▲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형 편의점들과 소규모로 운영되는 개인 편의점(맨 아래). | ||
하지만 브랜드별 편의점들, 위탁가맹점의 경우는 높은 로열티 때문에 갈수록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로열티 부담이 전혀 없는 개인 편의점과 프랜차이즈와 개인편의점의 중간인 볼런터리 편의점 등 독립형 편의점에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을 할까, 말까?
창업한다면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이번 호에서는 편의점 창업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경기장 부근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던 박경동씨(46)는 갈수록 매출이 줄어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빈 점포를 눈여겨본 대기업 편의점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점포분석 결과 매장이 좁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는 입지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독립형 편의점을 열어보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운영한 지 1년이 넘어선 박씨의 개인 편의점은 일평균 매출이 1백50만원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은 대기업 체인시스템의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이렇듯 개인 편의점, 볼런터리 편의점과 같은 독립형 편의점의 형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따라서 편의점 창업시에는 유형별로 각각의 장·단점을 잘 따져본 뒤 자신에게 맞는 형태의 편의점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프랜차이즈형 편의점(FC)
주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형 편의점은 본부가 인테리어 시설을 해주고 점포 임차권을 소유하며 가맹점주는 개점투자비와 보증금을 부담한다. 순수가맹점의 경우 창업비용은 3억원 이상 소요되나 위탁가맹점의 경우 투자비의 20~30%만 부담하면 된다. 즉, 본사가 점포개설 비용을 대고 가맹점이 운영을 맡아 수익을 나눠 갖는 형식이다.
프랜차이즈형 편의점은 본부와 공동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기 투자금의 부담이 비교적 적다. 점포 운영은 본부의 표준화된 매뉴얼에 따르면 되고, 상품의 가격과 구성, 거래선 등 본부의 지도와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로열티가 높아 실제 마진율이 낮을 수도 있으며 매출이 낮을 경우 점주의 수익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대기업 편의점은 순수가맹점의 경우 매출이익의 약 35% 정도를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한다. 위탁가맹점의 경우 로열티는 평균 60% 정도이며 업체별로 다소간 차이는 있으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가맹점주가 계약기간 내에 가맹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면 본부에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계약사항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인편의점(개인CVS)
개인 편의점은 100% 개인투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기 투자에 다소 부담이 있지만 상품의 구성과 가격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초기 투자금의 유동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형 편의점에서 지불해야 하는 가맹비와 해지시의 위약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 특히 매달 30~60%까지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가 없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다.
최근에는 개인 편의점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유통업자들도 다양해져 개인 편의점도 대기업 편의점 못지않은 상품 구색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주변에 대기업 편의점이 있다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상품의 구성과 진열, 신상품 도입, 거래선, 가격 등을 운영자가 모두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볼런터리형 편의점(VC)
볼런터리형 편의점은 프랜차이즈형 편의점과 개인 편의점의 중간 형태다. 개인 편의점과 같이 가맹비, 로열티가 없다. 계약해지시 위약금도 없다.
단, 경영지원 비용으로 업체에 따라 한 달에 20만~40만원 정도를 지불하는 경우가 있다. 점포개설은 100% 개인투자로 이루어지지만 상품은 본사에서 공동으로 매입해 공급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형과는 달리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의 비율은 70% 수준이다. 나머지 30%는 점주가 해당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제품을 독자적으로 구입해 진열할 수 있다.
또 프랜차이즈형 편의점에서는 재고상품에 대한 반품비용을 점주가 부담하지만, 볼런터리형 편의점의 경우 본사가 100% 반품을 보장하고 있다. 본사와의 계약기간도 자유로워 계약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는다. 점포의 출점과 폐점은 점주가 알아서 결정한다. 판촉과 각종 홍보행사 등도 임의 또는 편의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볼런터리형 편의점 브랜드는 지역별로 구분되어지는데 서울·수도권의 위드미(with-me.co.kr), 인천의 솔드아웃(sold-out.co.kr), 대전의 썬마트(sun-mart.co.kr), 강릉과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지포스24(zpos.co. kr), 부산·영남 지역의 오렌지데이(e-orangeday.co.kr), 울산의 우리들(wooleedle.co.kr)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