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공개한 녹취록 영상 화면 캡처. 출처: 미디어오늘 홈페이지
22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방정오 TV조선 대표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 아무개 씨(57)는 방 대표 딸에게 수차례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대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김 씨는 학교와 학원, 집 등을 오가면서 차 안에서 벌어진 대화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파일에서 방 대표 딸은 김 씨에게 “야”, “너”라고 반말은 예사였다. 초등학생이 50대 후반 운전기사에게 “내가 오늘은 엄마한테 진짜 얘기를 해야겠어, 얘기해서 아저씨 잘릴 수도 있게 만들 거야”, “아저씨는 해고야. 진짜 미쳤나 봐”, “내가 좋게 얘기하고 있잖아 지금. 나밖에 아저씨한테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 없어”, “싫다고 했지 내가. 내가 왜 앉아야 돼. 내 차야. 아저씨 차 아냐” 등의 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김 씨가 운전 중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연거푸 ‘아저씨’를 불러댔고 그가 대답하지 않으면 “진짜 엄마한테 얘기해야 되겠다. 아저씨 진짜 해고될래요?”라고 몰아붙였다고 한다. 김 씨가 참다못해 “(해고)해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이라고 답하면 “내가 아저씨 방금 그 한마디 갖고 당황할 거 같아? 내가 지는 사람 아니야”라고 대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김 씨가 운전뿐 아니라 방 대표 아내의 구두를 닦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오는 등 각종 잡일도 담당했다고 전했다.
운전기사 김 씨는 방 대표 측에 음성 파일을 건넨 뒤 사과를 받았지만 채용된 지 3개월 만에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방 대표 측은 “김 씨가 해고된 것은 근무태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김 씨가 방 대표와 가족들을 협박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대화를 불법적으로 녹음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대표 측은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