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큰 역할 했던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13일 발표한 3기 명단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젊은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벤투 감독은 김정민, 나상호를 대표팀에 처음으로 호출했고 이진현, 황인범, 김민재 등에게는 이어지는 발탁으로 신뢰를 보냈다.
김민재와 황인범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없어선 안될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진현, 나상호도 비교적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 받으며 다음을 기대케 했다. ‘막내’ 김정민도 A매치에 데뷔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1996년부터 1999년 사이 태어난 어린 선수라는점 외에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이들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우는 지난 1~2기 명단과 달리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어린 선수 5인과 이승우의 차이점은 소속팀에서의 ‘기회’다.
1996년생 ‘형님’들인 김민재, 나상호, 황인범 등은 소속팀을 넘어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황인범은 고교 졸업 직후 프로에 직행해 리그 4년차 핵심 선수가 됐다. 나상호는 올 시즌 K리그2 득점왕에 등극했으며 김민재는 K리그 최고 수비수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에게 매 주말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스트리아 2부리그 리퍼링에 소속된 김정민은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13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올린 경험도 있다.
이승우와 이진현은 U-20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진현은 아시안게임 외에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도 이승우와 함께 나선 바 있다. 당시 이승우와 이진현의 무게감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약 1년 반이 지난 현재 둘을 둘러싼 상황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리그 4경기, 총 85분만을 소화했다. 지난 9월 자카르타에서 함께 웃었던 또래 동료들이 소속팀 활약으로 A대표팀에서도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승우도 그들의 상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