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을 받은 ‘조이스’ 한성원 점주가 직원과 함께 바쁘게 조리하고 있다. | ||
주문 전화를 받고서 그는 곧바로 조리에 들어간다. 등갈비는 그릴에, 닭날개와 돼지고기 안심은 각각 튀김기에 넣은 뒤 타이머를 맞춰 놓는다. 고기가 익는 동안 샐러드를 준비하고 등갈비는 바비큐 소스를 발라가며 굽는 등 모든 음식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착착 진행이 된다. 음식을 만들어 용기에 담아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분, 배달 가방에 넣어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은 거리에 따라 5~10분 정도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집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2004년 가을,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 그는 소자본으로도 오픈이 가능한 배달 전문 음식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배달 전문 음식점이라면 치킨집과 피자집이 대다수를 차지하잖아요. 경쟁자가 많으면 살아남기도 힘들고 수익을 높이기도 힘들죠. 레드오션이 아니라 블루오션을 발견하기 위해 색다른 것, 독특한 것을 찾다보니 지금의 아이템을 선택하게 됐죠.”
아내와 함께 유명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맛을 비교해보기도 했다. 비슷한 메뉴를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는 데다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더욱 마음을 끌었다. “아내의 음식솜씨가 좋아서 같이 운영을 하기로 했죠. 점주교육도 한 달간 함께 받았습니다.”
점포는 직접 발품을 팔며 돌아다닌 끝에 10평 규모의 1층 점포를 권리금 없이 3천만원에 구했다. 주변은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한 곳으로 1만 세대 이상의 잠재 고객을 확보한 상태였지만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었기 때문에 점포 입지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는 우선 주변 지역에 적극적인 홍보를 폈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주변의 아파트와 주택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신문 삽지 광고도 시작했다. 상가 잡지 광고에도 빠지지 않았다. 근처 놀이터를 찾아가 무료 시식 행사를 하고 가게 이름이 찍힌 풍선을 즉석에서 만들어 나눠주는 등의 홍보 전략이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 오픈 초기에 한두 번 울리던 전화벨은 시간이 지나자 몇 분 간격으로 울려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으로 충분했던 인원은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한씨의 가게에서는 특별히 주방 인력과 배달 인력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다. “모든 식자재가 본사에서 냉동 상태로 배송이 되기 때문에 조리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소스도 공급이 되고요. 특별히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 인건비의 비중이 높지 않죠. 바쁠 때는 상황에 따라 주방과 배달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할 수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피자도 반죽된 도우가 그대로 배송, 레시피 대로 토핑만 해서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된다고. 본사에서 공급되는 식자재 외에는 당일 소비되는 야채만 따로 산다.
그는 샐러드의 주 재료인 야채에 특히 신경을 쓰는데, 유기농 채소로만 구입을 하고 있다. “장마철 채소 가격은 금값이죠. 양상추의 경우 4천원을 훌쩍 넘어설 때도 있는데, 사실 부담스럽긴 하죠. 하지만 항상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 소비자와 신뢰가 쌓이기 마련이고 그것만으로도 꾸준한 고객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그의 품질 관리는 어린 자녀들의 입에 들어가는 것을 꼼꼼히 챙기는 젊은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나 짧은 시간동안 단골 고객이 꽤 늘었다.
창업한지 8개월에 접어드는 배봉점의 월매출은 2천4백만원, 순수익은 8백만~9백만원 정도다.
[조이스 배봉점 창업비용] (10평 기준)
점포임대비용: 3천만원
가맹비: 3백만원
교육비: 2백만원
인테리어: 1천8백만원
주방기기, 집기류: 1천4백만원
홍보, 판촉비: 1백30만원
그 외(오토바이 등): 1백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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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