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여수제2에너지 야간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일요신문’ 취재 결과 금호석유화학은 2007년부터 여수산단에서 폐타이어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2004년 말 폐타이어를 연료로 132Mw를 생산할 수 있는 200톤 규모의 보일러 2기를 증설하는 사업변경허가를 신청할 당시만 해도 폐타이어 발전과 관련한 환경 기준이 없었다. 허가 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에 따르면 에너지관리공단과 환경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2005년 2월 허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여수산단 인근 율촌산단에서 2016년 7월부터 폐타이어를 원료로 하는 고형연료를 월 8000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이 고형연료를 연소해 생산된 전기와 스팀은 금호석유화학과 계열사들에게 공급된다.
이 방식은 타이어 매립이나 소각보다 친환경적이며 석탄이나 석유를 활용한 발전에 비해 경제적이지만 고형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 같은 환경오염 배출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여수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석유화학공장이 밀집된 여수 지역에 엄청난 양의 폐타이어가 반입되면서 악취와 먼지 등을 더하고 있다”며 “폐타이어를 활용해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발전하는 방식은 석탄 발전보다는 낫다 하더라도 석유나 가스를 활용한 발전보다는 오염물질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수산단 폐타이어 발전은 인근 주민들이 모두 이전한 상태여서 큰 마찰 없이 추진 됐었다. 그러나 율촌산단 고형연료 생산은 주민들의 반발로 장기간 미뤄 졌었다”며 “화석연료를 활용한 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폐타이어를 활용한 방식은 중단되어야 하는 발전 방식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율촌산단 인근 주민들은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금호석유화학이 당초 계획했던 목질계 바이오매스 생산 계획을 철회하면서 투자를 대폭 축소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식물을 발효시켜 얻는 바이오매스 에너지는 대표적인 청정 에너지 중 하나다. 친환경적인 바이오매스 사업을 병행하면 환경오염 논란에 시달리던 폐타이어 고형연료 사업에 대한 반발도 줄일 수 있다는 게 금호석유화학의 구상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폐타이어 고형연료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연기된 2016년 7월에야 첫 생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당사의 페타이어 고형연료 생산 반식은 시멘트업체처럼 폐타이어 전체를 소각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폐타이어를 지하로 옮겨 분진을 최소화하고 폐타이어철심 등을 분리해 순수하게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만 잘게 썰어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심각한 생활 쓰레기가 되어 온 폐타이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며 “바이오메스 사업은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따져보니 철회하는 것이 실익이 높다고 평가했다. 철회로 인해 투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