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화장품 전문점 ‘아로마 포미’의 김삼수 사장은 본사의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가맹점 매출 향상에 큰 관심을 기울여 5년 만에 1백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업체로 성장시켰다. | ||
“우리 몸에 이로운 향기를 아로마(aroma)라고 합니다. 이 향기를 이용한 치유 요법이 ‘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hy)’고요. 꽃이나 과실, 잎, 가지, 뿌리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에센셜 오일을 증상에 맞게 잘 사용하면 스트레스, 불면증, 우울증 등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삼수 사장의 아로마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자연 화장품 때문에 23년 가까이 근무해온 공무원 생활을 미련 없이 접어버렸을 정도다. 모든 것은 5년 전 아내의 부업에서 시작됐다.
“화장품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아로마 제품을 통해 건강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됐죠.”
가게 일을 틈틈이 도와주던 그는 아로마 제품에 빠져들었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경기 지사 운영을 맡았다. 급기야 1년 후에는 사업체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판매점의 생명은 제품의 원활한 공급입니다. 충분한 양의 제품을 본사에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답답한 마음에 독립을 선언했더니 차라리 회사를 인수하라고 하더군요.”
사업체를 맡으면서 그는 우선 유통 구조를 단순하게 정리했다. 해외 제조업체를 방문해 직거래 계약을 맺고 국내 대리점에는 제품을 도매가로 공급했다.
제품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기본적인 스킨케어 제품에서 주름 개선 등의 기능성 제품, 색조 용품, 바디 용품, 자연 치유 효과가 있는 에센셜 오일과 테라피 제품, 마시는 차(茶)에 이르기까지 8백~1천여 가지에 달한다. 이 중 90%는 세계 20여 개국 36개 브랜드를 통해 수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10% 정도.
제품의 가격은 5천~5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가맹점에서는 70~80%의 초도물품만 구비하면 된다고.
“저희 본사 사무실은 시골 물류창고의 한 구석에 있습니다. 시내로 나가면 높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할 텐데 결국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합니까? 가맹점의 부담이죠. 본사 배 부르자고 가맹점에 짐을 지워서는 안 됩니다.”
그는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오래 살아남는 길은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5년 동안 가맹점이 1백여 개로 늘었지만 본사의 종업원 수는 예나 지금이나 4명이 전부다. 그가 타고 다니는 차도 1톤 트럭이다. 짐을 싣고 나르는 데는 승용차보다 화물차가 훨씬 실용적이라는 이유다.
그는 가맹점의 매출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직접 만든 ‘에센셜 오일 구구단’이다. 1백여 개의 오일을 공식화해 표로 만든 것인데 판매 순위별로 리스트를 작성해 제품명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외래어로 된 제품 이름이 초보 창업자들에겐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재고 관리를 통해서 판매가 높은 순으로 정리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더군요.”
인터넷 홈페이지의 점장전용 게시판에는 지난 1년간 출고된 제품의 순위를 정리, 제품별로 인기품목과 비인기품목을 공개해 각 제품의 재고를 비슷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철저한 재고 관리는 손실의 최소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본사는 가맹점의 판매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죠. 가맹점이 잘 돼야 본사도 함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는 15일에 한 번씩 가맹점별 매출 성적을 공개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최우수 점포에는 표창과 함께 상금도 수여한다. 상금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분기당 3백만~4백만원 정도.
그는 또 가맹점 개설시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인테리어비용도 평당 90만~1백만원선으로 실비만 받는 수준. 간판도 A/S의 편의성을 고려해 현지 업체에서 제작이 가능하다. 개설 점포 수도 한 달에 5개를 넘지 않는다. 가맹점 마진율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수익성은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월 1천2백만원~2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귀띔이다.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