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후 박정환은 “오늘은 익숙한 포석을 썼고 제 대마가 공격당하면서 기분 나쁜 진행이었다. 이후 타협이 잘돼서 서로 만만찮은 바둑이 됐다. 중앙 빵따냄(135수)을 얻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 마지막에도 (다른 대마가 몰렸지만) 타개는 걱정 없었다”라고 총평하면서 “판팅위 9단의 기세가 워낙 좋고 바둑내용도 좋아서 점차 내 차례까지 오겠구나 싶었다. 2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내가 지면 부산(2차전)에서 한국이 전패하기에 책임감이 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 주장 박정환 9단이 농심배 7연승 중인 판팅위를 꺾었다.
박정환의 다음 상대는 일본 주장 이야마 유타 9단이다. 중국은 당이페이, 구쯔하오, 스웨, 커제까지 아직 네 명이 살아있다.
내년 2월 1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이어지는 3차전에서 박정환은 일본 주장 이야마 유타 9단과 격돌한다. 중국은 당이페이, 구쯔하오, 스웨, 커제까지 아직 네 명이 살아있다. 한국에 첫 승리를 선물한 박정환이 우승까지 가져오려면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5연승을 더해야 한다.
6연승 신화가 가능할까? 박정환은 “이야마 유타 9단은 10년 정도 일본 일인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대단한 선수다. 잘 준비하겠다. 현재 중국선수들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꼭 (중국의 마지막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큰) 커제 9단과 두고 싶다. 지금 우승을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 한 판 한 판 상대의 바둑을 연구하면서 이겨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을 준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홀로 남은 박정환. 기적같은 6연승을 기록하며 한국 우승신화를 만들 수 있을까?
박주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