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술원은 2011년 MBN 출범 직전 10억 원을 투자했다. 이 뿐만 아니었다. 공시분석 자료에 따르면 MBN 외에도 한국인터넷기술원은 판도라TV에 23억 원, 아우딘퓨쳐스 20억 3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확인됐다.
한국인터넷기술원은 판도라TV의 전체 주식 가운데 5.05%를 소유한 주요 주주다. 판도라TV는 웹하드업체 파일쿠키의 운영사인 (주)몬스터를 소유했다. 몬스터는 서류상 설립자가 임 아무개 씨다. 몬스터는 자본금 5억 원을 한국인터넷기술원에게 빌려 회사를 설립했다. 임 씨는 경기도 한 대학 유도학과를 졸업한 뒤 위디스크에 입사했다. 양진호 회장 동생인 양진서의 후배다. 교수 폭행 현장에 있기도 했던 인물이다.
양진호 회장. 사진=연합뉴스
2016년 12월 판도라TV는 몬스터를 42억 원에 인수했다. 판도라TV는 2004년 10월에 닻을 올린 동영상 공유 사이트다. 유튜브와 비슷한 형태의 웹사이트다. 알토스벤처스 등 벤처 캐피털에게 투자를 유치했다.
알토스벤처스는 김한준 대표가 이끈다. 장병규 블루홀 의장과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등이 펀드 결성에 참여해 680억 원을 모았다. 2013년 말부터 한국 투자를 시작했다. 장병규 의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한국인터넷기술원은 아우딘퓨쳐스의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아우딘퓨쳐스는 2000년 설립돼 코스닥에 상장된 화장품 브랜드 운영 및 제조자개발생산업체다. 아모레퍼시픽 출신이 다수 포진됐다. 아모레퍼시픽 공식 디자인협력사이자 주요 화장품 브랜드의 상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한국인터넷기술원은 아우딘퓨쳐스의 유통가능주식분 주요주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주식인 1.38%를 소유하고 있다. 유통가능주식 주요주주 가운데 첫 번째로 많은 주식을 소유한 곳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에이프릴앤준홀딩리미티드다. 배우 배용준도 이 회사 주식 상당량을 소유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