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유치신청 마감일인 지난 11월 30일 오후 5시. 양평화상경마장 반대 주민대책위가 감사의 인사와 함께 조직을 강화하여 계속 싸우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화상경마장 반대 주민대책위(공동대표 윤형로 강숙희 김명주 박유신 이수연 정연경 조선희, 이하 대책위)가 3일, 권력이 아닌 주민의 힘으로 이겨보는 역사를 만들며 희망을 보았다며 감사와 함께 결의를 다지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험한 길이지만 함께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몇 번을 싸워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유치추진위 현수막 다시 걸리는 등 11월에 막아냈다고 끝이 나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기에 대책위는 조직을 강화하여 계속 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책위의 입장문 전문이다.>
우리의 11월은 뜨거웠습니다.
11월 11일 화상경마장 반대 주민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밴드를 개설한 후, 20일간의 싸움에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을 얻고, 권력이 아닌 주민의 힘으로 이겨보는 역사를 만들며 희망을 보았습니다.
밴드회원 316명, 후원금 460여만원, 참여단체 35개, 반대서명 4319명!!
우리는 이 귀한 숫자들과, 고맙고 소중한 이름들을 모두 기억하며 다시 힘모아 싸워나가고자 합니다. 저들이 목숨걸고 싸우는 이유가 돈이라면, 우리는 사람을 지키고, 삶을 지키는 싸움을 하는것이기에, 또한 험한 길이지만 함께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몇 번을 싸워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양평 화상경마도박장 유치 움직임에 맞서 반대주민대책위를 발빠르게 조직하고 도박장 반대 싸움을 진행했습니다.
짧은시간, 공동대표를 비롯한 운영위원들과 대책위회원들이 결집되어 각자의 역할들을 해주었으며, 학교와 종교를 비롯한 여러단체들의 지지와 참여로 불의와 비상식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양평에서 주민이 주인이기 위해 너무나 절실했던 조직된 시민의 힘을 만들어냈으며, 양평 역사상 처음으로 권력이 아닌 주민의 힘으로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화상경마장의 실체를 숨기고 승마공원 조감도를 보여주며 사람을 사서 만들어낸 2600여명의 찬성인 명부를 군에 제출했지만, 반대대책위 회원 하나하나가 발로 뛰어 진실을 알리며 만들어낸 4300여명의 반대서명의 힘을 근거로 군수님께서는 유치동의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여 11월 30일 마감이던 화상경마장유치 신청서는 마사회에 접수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유치추진위의 현수막이 다시 걸리고 여전히 마을로 들어가 서명을 받고 있으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치하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는 상황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1월에 막아냈다고 끝이 나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기에 대책위는 조직을 강화하여 계속 싸우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만하면 되었다고 주저하고 물러서는 순간, 누군가가 해주겠지 하고 외면하는 순간, 이는 쉽게 뒤집혀버릴 숫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공동대표단과 운영위원을 확충하고 조직을 더욱더 강화할 것입니다. 지정게시대에 현수막 게첨과 스티커 제작 배포를 진행할 것입니다. 마을별, 단체별 주체를 만들어내고 조를 이뤄 마을로 찾아가 화상경마장의 실체를 알리고 서명운동 진행(용문,양평뿐 아니라 각면별로 확대)할 것입니다. 대표단회의, 운영위원회의 정례화를 통해 이후 상황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회원 누구든 가방에 서명판과 볼펜을 넣어 다니며 화상경마도박장의 실체를 알려 다시는 순박한 마을어른들과 주민들이 속지 않도록 알리미가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대책위 밴드회원을 늘려나갈 것이며, 온라인 서명과 후원금 모금도 진행할 것입니다. 끝날 때 까지 끝이 아닌 이 싸움에서 우리는 결코 먼저 지치거나 먼저 끝내지 않을 것입니다.
밴드 : https://band.us/n/a5a1Ydiez7Rf6
2018년 12월 3일
양평화상경마도박장 반대 주민대책위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