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크로아티아 주장 모드리치. 사진=러시아 월드컵 페이스북
[일요신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양강구도가 10년만에 깨졌다.
크로아티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메시와 호날두가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것은 10년만의 일이다. 지난 2007년 브라질 미드필더 카카 이후 처음.
발롱도르는 FIFA 올해의 선수와 함께 축구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FIFA 가입국의 감독, 주장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의 선수와 달리 발롱도르는 193개국 축구 기자단의 투표로 주인공이 결정된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월드컵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축구 열강에 비해 ‘복병’ 정도로 평가되던 크로아티아를 결승전에 올려 놓았다. 토너먼트에서 연거푸 연장전을 치렀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공수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결과 발표 이전부터 모드리치의 수상이 예견되기도 했다. “발롱도르 결과가 유출됐다”며 각종 소식이 쏟아졌다. 메시와 호날두가 빠진 결과가 나돌았다. 매 소식마다 모드리치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른 시상식 또한 모드리치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앞서 유럽축구연맹과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바 있다.
모드리치와 함께 경쟁한 선수들은 쟁쟁한 면면을 자랑한다. 호날두가 2위,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앙투안 그리즈만과 킬리앙 음바페가 3,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발롱도르를 양분했던 메시는 5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부터 신설된 여자 부문에서는 노르웨이의 아다 헤게르베르그가 트로피를 안게 됐다. 21세 이하 부문에서는 음바페가 선정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