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잡스 직종을 고를 땐 시간 활용이 자유로울수록 좋다. 창업 컨설턴트들은 초콜릿 프린팅. | ||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투잡스(two jobs)’를 꿈꾼다고 한다. 최근 인터넷 여론조사업체에서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더니 73.3%가 투잡스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도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퇴직을 앞둔 50대의 직장인뿐만 아니라 20~30대의 직장인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월급 외에 생기는 부수입에다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투잡스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요신문>에서는 투잡스에 대한 창업 전문가들의 조언과 그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투잡스 아이템을 소개한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소장 www.changupkorea.co.kr
‘투잡스 족(族)’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시간이 부족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고, 사업의 경우 관리 소홀로 인한 실패 가능성도 높다. 또 본업도 안정되고 부업도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직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원칙에 철저해야 한다. 투잡스는 직장 생활의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돈을 번다는 목적보다는 장기적인 자기 계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또 시행 전에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체력의 확보는 물론 홍보, 마케팅, 조직관리, 시장 확장 부분에 있어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워야 한다. 더불어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시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천 아이템 1
방문 잉크·토너 충전 사업 - 잉크가이(www.inkguy.co.kr)
방문형 잉크충전 사업은 말 그대로 휴대용 잉크충전 장비를 갖고 다니며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 즉석에서 잉크를 충전해 주는 사업이다. 다 쓴 카트리지를 들고 잉크 충전방을 찾아가야하는 고객 수고를 덜어줘 기존 잉크 충전방을 대체하면서 시장을 급속도로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레이저 프린터 보급률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 토너 충전 서비스도 추가했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 투잡스로 운영하기가 훨씬 유리해진다. 무점포 창업할 경우 충전 장비를 포함한 창업비용은 1250만원, 마진율은 80% 이상이다.
추천 아이템 2
방문 체어마사지 사업 - 웰터치(www.welltouch.co.kr)
체어마사지란 특수한 형태로 제작된 마사지 의자에 앉아 10~30분 정도 짧은 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옷을 벗지 않고도 의자에 앉아 간단하게 마사지를 받고 피로를 푼 후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일반적으로 의자를 갖고 전시회장, 공공장소, 기업 휴게실 등을 방문해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운영하면 된다. 완전 예약제를 시행하면 주말의 여유 시간을 이용해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가격은 10분에 9000원을 받는다. 본사의 마사지 기본 교육을 10일간 수료하면 창업이 가능하다. 1인 무점포 창업 및 5~10평 수준의 소규모 점포 창업도 가능하다. 무점포의 경우 창업비용은 특수 의자를 포함 590만 원 정도다.
▲ 방문 잉크·토너 충전(왼쪽), 방문 체어 마사지 업종 등을 추천한다. | ||
‘투잡스’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 주요 업무 외에 부가아이템을 통해서 덤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의미가 있고, 둘째 직장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차하면 갈아탈 생각으로 또 다른 일을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통해 성공적인 투잡스를 꿈꾸지만 창업시장에서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투잡스는 직장 생활 이후 제대로 된 창업을 위한 사전 시뮬레이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즉 창업의 선수가 되기 위한 예방주사인 셈이다. 투자 대비 수익성을 담보하는 아이템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창업에 대한 마음의 무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점 창업 예정자의 경우 관련 음식점에 취직해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추천 아이템 1
이동식 아이스크림 판매업
이동식 아이스크림 판매업은 산책길 투잡스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주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일요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동네 뒷산을 오르는 가족들이 부쩍 늘고 있다. 산을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50분 정도. 힘들게 정상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동식 아이스크림 판매업자다. 이들은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10개 3000원씩 파는 아이스크림을 구입해 한 개 1000원씩에 판다.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 200개만 팔아도 하루 2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마진율 70%로 계산하면 매출이익은 14만 원에 달한다. 부업을 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투잡스 아이템이다.
추천 아이템 2
음식점 배달·서빙 아르바이트
직장인들은 투잡스로 창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창업형 인간으로서의 마인드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관심 있는 분야에 아르바이트로 취업해 미리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 음식점 창업예정자라면 저녁시간대의 음식점 배달 아르바이트나 호프집 등에서 홀서빙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보자. 사업자금 없이 돈도 벌고 창업자로서의 마인도도 기를 수 있다. 특히 배달 아르바이트는 막연히 힘든 일라고만 생각하는데 이는 고객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고객의 눈높이를 알면 성공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
▲ FC창업코리아 강병오 소장 (왼쪽), 스타트 비즈니스 김상훈 소장 (가운데),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 ||
투잡스 족으로 성공하려면 첫째 그 목적을 분명히 하도록 한다. 단순한 부수입이 목적이라면 ‘부업형 투잡스’를, 자기계발이 목적이라면 ‘취미형 투잡스’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창업형 투잡스’를 고려해 본다. 둘째 철저한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두 가지를 일을 병행하려면 철저한 시간 계획 수립이 선결 과제다. 여기에 자신의 체력상태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한다. 셋째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투잡스 족으로의 변신을 알려라. 그리고 가능한 선에서 도움을 구하라. 넷째 창업형 투잡스를 생각한다면 소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도록 한다. 높은 수익률만 바라보고 큰 자본을 투자하면 자칫 혹 떼려다 혹 붙이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자본보다는 소자본을 택하고, 수익성보다는 안정성 혹은 성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추천 아이템 1
초콜릿 프린팅 사업 -초코그라피(www.chocography.com)
초콜릿 프린팅 사업은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에 식용잉크로 소비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프린팅해주는 사업이다. 이미지산업이 발달한 국내 상황과 새로운 것을 무엇보다 빨리 흡수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잘 맞는 아이템이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기념품, 기업체 사은품, 단체선물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다. 초콜릿 프린팅 기계를 구입해 점포형으로 사업을 펼칠 수도 있고, 본사에 초콜릿 프린팅을 위탁해 무점포로도 창업할 수 있다. 무점포형으로 창업할 경우에 드는 창업비용은 500만 원이다. 판매가격의 30%가 마진이다.
추천 아이템 2
고객관리프로그램판매업 -OK꼬미(www.ccomeok.com)
고객관리프로그램판매업은 웹에서 상품판매와 매출관리는 물론 고객관리, 마케팅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영업대상은 치킨, 피자, 중국집, 학원, 노래방, 미용실 등 다양하다. 점포에서 지불하는 월 사용료는 1만5000원. 이 중 40%인 6000원이 매출이다. POS처럼 설치비용이 들지 않는데 그 이상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소자본 무점포로 창업이 가능하며 창업비용은 1000만 원. 본사에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 관리 등을 하기 때문에 창업자는 홍보만 하면 된다. 월 사용료에서 발생하는 매출 이외에도 터치스크린 장비나 출력기 등 기계 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도 있다. 무점포로 창업이 가능하다.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