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사진=K리그 페이스북
[일요신문] 3월부터 달려온 2018 KEB하나은행 K리그가 막을 내렸다. K리그1 38라운드, K리그2 36라운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22개 팀의 순위가 확정됐다. 지난 9개월간의 여정을 돌아봤다.
#멈추지 않는 전북의 독주
2018 K리그1은 전북 현대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이자 구단 역대 K리그 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적수를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들은 K리그1이 현재의 38라운드 체제가 자리잡은 2013년 이후 최고 승점인 86점을 기록했다. 2위와의 격차 또한 가장 컸다. 2위 경남은 승점 65점으로 전북과 21점차, 단순히 비교하면 전북이 내리 7연패를 기록하고 경남이 7연승을 거둬야 동률이 될 수 있는 승점 차이다. 전북을 제외한 울산, 포항, 제주 등 상위권 팀들의 분발이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가장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인만큼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3명(김신욱, 로페즈, 이동국)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일부 선수들의 부상과 각급 대표팀 선수 차출이 있었지만 남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K리그 또 하나의 화두는 ‘경남 돌풍’이었다. 지난해 K리그2를 석권한 경남 FC는 승격 첫 시즌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팀의 주포로 활약한 브라질 공격수 말컹(26골)은 1, 2부리그 득점왕 석권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이외에도 외국인 선수 네게바, 쿠니모토와 김효기, 박지수, 조재철, 최영준 등이 적재적소에서 힘을 보탰다. 김종부 감독의 리더십도 화제가 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 인천축구전용구장 응원석을 가득 채운 인천 팬들.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하위권 팀들의 잔류 경쟁이 관심을 받기 마련이지만 올해만큼은 그 정도가 더했다. 1위 전북의 독주로 어느 때보다 우승팀이 빠르게 결정됐기 때문이다.
하위권 경쟁이 예상됐던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전남 드래곤즈 등과 달리 FC 서울의 강등권 싸움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지난 10시즌간 3회 우승을 달성한 서울은 올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들의 최다 연승 기록은 지난 8월 3연승 1회에 불과했다. 이외엔 2연승 조차 없었다. 이후 무승 행진을 거듭한 끝에 11월 11일 전남전에서야 1승을 거뒀다.
결국 최종 2경기에서도 연패하며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잔류 확정선인 10위까지 부족한 서울의 승점은 단 1점이었다.
최하위 전남은 창단 24년만에 최초로 강등을 경험하게 됐다. 시즌 초반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이들은 8월 사령탑 교체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마지막 6경기를 내리 패하며 2부리그로 떨어졌다.
가장 극적인 반전을 맞은 팀은 인천이다. 인천은 2라운드에서 전북을 잡아내며 놀라움을 안겼지만 시즌 두번째 승리까지 4개월이 넘게 걸렸다.
힘겹게 승점을 쌓으며 하위권에서 경쟁을 펼치던 인천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반등했다. 마지막 4경기에서 내리 승리하며 9위에 올랐다.
4연승 과정에서 매경기 명승부가 펼쳐졌다. 36라운드 강원과의 춘천 원정에서는 이례적으로 약 350명의 원정팬이 나서기도 했다. 이날 경기 결승골을 기록한 이정빈, 그를 인터뷰하는 아나운서, 관중석의 팬까지 모두가 눈물을 흘린 경기였다.
최종 잔류를 확정지은 전남전 홈경기에서는 약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축제 분위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시즌 종료 이후 시상식에 참가한 인천 간판 공격수 문선민도 “잔류를 확정지은 마지막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