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피의 대표자마 퀸즈블레이드. 사진=한국마사회
다만 490㎏ 이상의 좋은 체격을 타고난 자마들 중에도 속칭 변마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은 엑톤파크와 구별된다. 160여 두 가운데 국5, 국6 등 하위군을 벗어나지 못한 은퇴한 말들도 무려 58두나 됐다. 메니피에게는 좋은 체격 조건이 우수한 경주력을 반드시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혈통배합에 있어서는 특별히 궁합이 잘 맞는 씨암말이 있었다. Blushing groom계열, Carson city계열, Lyphard계열의 씨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자마들은 체격도 좋았거니와 복승률이 40%대를 맴돌았고 연승률은 50% 이상을 기록했다. 1군으로 진출한 자마들도 꽤 있었다. Blushing groom계열과 Carson city계열이 각각 3두, Lyphard계열이 2두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일본의 경마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았다고 평가 받는 유명한 씨수말 Sunday silence 후예들과도 비교적 좋은 궁합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계열의 암말들과 태어난 자마들은 복승률 30%대 후반, 연승률 40%대 후반을 기록했다. 1군 진출 자마도 2두나 있었다.
가장 안좋은 궁합은 Danehill의 후대 씨암말이었다. 이 궁합으로 태어난 자마들은 복승률 11%, 연승률 21%에 그쳤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검증해보기 위해서 Danehill의 부마인 Danzig계열의 씨암말들과도 통계를 내보니 이 역시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복승률 20%, 연승률 35% 수준으로 평범한 수치를 보인 것. 1군까지 진출한 자마들은 아예 없었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