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이 삼성동 대종빌딩 붕괴 위험 긴급조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종빌딩 건설사가 남광토건이기 때문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1일 오후 신고를 받고 강남구청과 함께 삼성동 143-48 소재 대종빌딩을 긴급 점검한 뒤 입주자들을 모두 퇴거시켰다.
1991년 준공된 해당 건물은 업무시설로 쓰이고 있다.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에 연면적이 1만 4000m²에 달한다. 준공된 지 27년짜리 건물이다.
점검 결과, 해당 건물 내부의 중앙 기둥 단면이 20% 이상 부서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둥 안의 철근 등에서 구조적인 문제도 발견됐다.
시는 구조물을 보강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전문가 조사 결과 이 건물은 사용금지 등이 요구되는 E 등급(안전등급 최하등급)으로 추정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밀진단을 신속히 진행해 철거 여부를 판단하고 입주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한 뒤 퇴거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대종빌딩 건설사가 남광토건으로 알려지면서 남광토건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지난 1954년에 설립된 남광토건은 1976년 상장기업 반열에 올랐다.
남광토건 홈페이지 캡쳐
2015년 세운건설 컨소시움에 인수합병(M&A)되면서 주인이 바뀌었고, 덕분에 2016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종결 결정을 받았다.
남광토건은 회생절차 종결 2년여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억 원, 17억 원 등이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남광토건의 부채비율은 284%에 달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남북경협 기대 효과로 주식시장에서 남광토건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도 했다. 남광토건은 개성공단 입주는 물론 남북경협에 주요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북 관계 호재가 나올 때마다 남광토건 주가는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삼성동 대종빌딩 붕괴 위험으로 남광토건의 이미지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