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새로운 타입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를 12일부터 서울지역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릴 하이브리드’ 디바이스 2종과 전용 액상 카트리지, 전용스틱 3종.
[일요신문] 국내 1위 담배기업인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바짝 쫓으며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로 반격에 나섰다. ‘릴 플러스’, ‘릴 미니’의 인기에 이어 이번 신제품도 뜨거운 반응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정식 출시 이전부터 사전예약 물량이 완판되는 등 시장 반응이 예사롭지 않아 ‘릴 하이브리드’로 KT&G 점유율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지 더욱 주목된다.
#신개념 전자담배‘릴 하이브리드’…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
KT&G는 새로운 타입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를 12일부터 서울지역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KT&G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과 동대문, 인천 송도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lil MINIMALIUM)’ 3곳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단 하루만에 1,500대가 판매되고 2,0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인기를 실감케 했으며, 이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1만대 사전예약 판매도 조기 완판됐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릴 하이브리드’는 12일 서울지역 편의점 7,800여 곳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전용매장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제품이 일반 편의점으로 확대된 것으로, 소비자 접근성이 확대됨은 물론 판매량 증가세도 확연히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G는 지난달 28일부터 편의점 판매를 앞둔 이달 11일까지 2주 동안 ‘릴 미니멀리움’에서 ‘릴 하이브리드’를 6000대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다.
‘릴 하이브리드’는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하여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가열식 전자담배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액상 카트리지를 디바이스에 결합한 후 전용 스틱을 삽입해 흡연하는 방식으로, 기존 가열식 전자담배 대비 연무량이 향상되고 특유의 찐맛은 감소되는 특징이 있다.
‘릴 하이브리드’는 전용 스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되어 릴 하이브리드 전용 스틱 이외의 기존 스틱을 삽입하면 디바이스가 작동하지 않는다. 또한, 소비자 사용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일체형 구조이며, 완충시 20회 사용이 가능하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과 ‘로즈 골드’ 2종으로 출시됐다.
KT&G가 새로운 타입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를 12일부터 서울지역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릴 하이브리드’ 판매 첫날인 지난달 28일 ‘릴 미니멀리움’ 강남점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 모습.
KT&G는 지난 10월 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KT&G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은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성을 강점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기능을 향상하고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후속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나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G의 첫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1.0’은 간편한 일체형 구조와 가벼운 무게,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출시 전 사전예약 물량 1만대가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정식 출시 후에도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초반 인기몰이에 힘입어 출시 100여일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초기 ‘반짝 흥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KT&G는 후속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연일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KT&G는 지난 5월 ‘릴 플러스’를 출시, 한달 만에 15만대를 판매해 ‘릴 1.0’ 보다 같은 기간 3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이후 기존 제품의 강점을 유지하며 더욱 작고 가벼워진 ‘릴 미니’를 선보인 후 사전 판매에서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 다시 한번 시장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외국계 기업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KT&G는 시장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 최단기간에 후속 제품인 ‘릴 플러스’를 선보였으며 이후 5개월 만에 ‘릴 미니’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릴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KT&G는 ‘릴’ 전용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고객과의 접점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T&G의 플래그십스토어인 ‘릴 미니멀리움(lil MINIMALIUM)’은 ‘릴’ 브랜드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제품 구입 및 A/S, 고객 상담이 가능한 곳으로 10월 3일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오픈했다. 오픈 당일 수백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일 100대 한정 이벤트로 준비한 ‘릴 미니’가 1시간30분 만에 조기 완판돼 긴급 추가물량 공수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KT&G ‘릴’은 지난 7월에 열린 한국소비자포럼 주관 ‘2018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의 궐련형 전자담배로 선정된 ‘릴’은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릴’이 출시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소비자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신뢰를 우선으로 한 KT&G의 소비자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KT&G는 ‘릴’ 출시 후 올해 상반기까지 ‘릴’과 ‘핏’의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를 늘리고 유통지역 및 채널 다각화에 주력해 왔다. 하반기에는 제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릴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12월 중순 이후부터는 시장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도 KT&G의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를 통해 점유율 상승세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KT&G는 이르면 2019년 상반기에 릴 하이브리드를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수출이 가시화되면 KT&G의 매출과 영업이익 흐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도 “KT&G가 내년에 일취월장하는 혁신기업임을 입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성공적 신제품 출시로 차세대 담배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