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 12일 스마트 로봇의족 첫 상용제품을 2015년 목함지뢰 폭발사고로 다리를 잃은 김정원 중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계연구원)
[일요신문] 박창식 기자 = 한국기계연구원이 정상인의 보행과 유사한 혁신적인 스마트 로봇의족을 개발해 절단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12일 한국기계연구원은 첫 상용제품을 2015년 목함지뢰 폭발사고로 다리를 잃은 김정원 중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기존 고정된 의족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입체동작과 유사하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보행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 로봇의족 개발을 목표로 2015년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다.
내 발처럼 가볍고 편안한 스마트 로봇의족 개발을 위해 연구팀은 무게와 크기, 전력소모는 줄이면서 안전성과 내구성을 향상시킨 새로운 메커니즘을 고안하고, 정상보행 분석을 통한 로봇의족 보행 모델, 다양한 환자의 임상실험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를통해 스마트 로봇의족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우현수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2015년 처음 저희가 연구를 시작할 때 첨단 로봇에 들어가는 구동 기술을 바로 적용했었다. 그러나 사람이 착용하기에는 크기나 무게가 적합하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사람이 착용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어느 정도 사람이 착용할 형태가 된 이후에는 올해 동안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고도화와 상용화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스마트 로봇의족 (사진제공=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스마트 로봇의족은 무게와 크기, 전력소모를 크게 줄이면서도 안전성과 내구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메커니즘을 적용한 로봇의족이다. 정상적인 보행을 위해 로봇의족 보행모델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스프링을 채용한 새로운 메커니즘은 구동모터와 스프링 힘을 적절하게 분산시켜 보다 가볍고 효율적인 로봇의족이다. 배터리 소모로 인해 로봇의족의 작동이 멈춰도 스프링의 힘을 사용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어 보행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절단 장애인이 착용할 경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블루투스를 활용해 로봇의족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김 중사는 “지금 테스트 중인 발목이 움직이는 스마트 로봇의족은 자연스러운 걸음을 아주 유동적으로 잘 도와 준다”며 “정말 살아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우 책임연구원은 “저희가 개발한 스마트 로봇의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대비 동등한 힘을 내면서도 크기와 무게는 많이 줄일 수 있었다. 가격적 측면에서도 1/4에서 1/5 수준으로 많이 낮출 수 있었다. 현재 연구소기업을 설립했고, 연구소기업을 통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절단 장애인분들이 착용할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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