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1981년 결혼식. 전세계 7억 5000만 명이 이 장면을 시청했다.
[일요신문] 최근 열린 인도 암바니 가문의 초호화 결혼식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던 세기의 결혼식들을 살펴봤다.
# 찰스 왕세자&다이애나비
1981년 전세계에서 7억 5000만 명이 시청한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식 중에 결혼식이었다. 당시 하객은 3500명이었으며, 도로 위로 나와 직접 지켜본 관중들만 200만 명에 달했다.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열린 이 결혼식에 소요된 비용은 현재의 화폐 가치로 환산할 경우 1억 1000만 달러(약 1230억 원) 정도였다.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웨딩 드레스에는 1만 개의 진주 장식이 달려 있었으며, 베일의 길이는 약 7.6m였다. 웨딩 케이크만 27개가 제작됐고, 본식 케이크의 높이는 1.5m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케이크를 준비하는 데만 14주가 걸렸을 정도. 또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서 똑같은 케이크를 하나 더 만들어 두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 바니샤 미탈&아미트 바티아
세계 최대의 철강 그룹인 ‘아르셀로미탈’의 상속녀인 바니샤와 평범한 투자회사 대표인 바티아의 결혼식은 지난 2005년 파리 외곽에 있는 17세기 양식의 보 르 비콩트 궁전에서 열렸다. 결혼식에 든 총비용은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했을 때 6600만 달러(약 740억 원)였다.
결혼 축하연은 5일 동안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열렸으며, 하객들을 위해 항공권과 파리 시내 5성급 호텔 숙박권 등이 제공됐다. 또한 답례품으로는 프랑스 최고의 와인인 무똥 로칠드와 명품 보석이 담긴 기프트백을 준비했다. 결혼식 후에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호주 출신의 팝스타인 카일리 미노그는 30분 축하공연으로 33만 달러(약 3억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
2011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결혼식이다. 3400만 달러(약 38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됐으며, 대부분이 경호 비용으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 꽃장식에 80만 달러(약 9억 원), 웨딩 케이크에 8만 달러(약 9000만 원) 등이 사용됐다.
# 킴 카다시안&카니예 웨스트
2014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포르테 디 벨베데레 성에서 1200만 달러(약 135억 원)를 들여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성을 빌리는 데만 41만 달러(약 4억 6000만 원)를 들였으며, 하객은 200명이었다.
지방시 웨딩 드레스의 가격은 50만 달러(약 5억 6000만 원), 발망 웨딩슈즈는 4만 달러(약 4500만 원)였으며, 금잎으로 장식된 높이 2m의 7단 웨딩 케이크의 가격은 6800달러(약 760만 원)였다. 이밖에도 꽃장식은 13만 6000달러(약 1억 5000만 원), 길이 70m의 대리석 테이블은 47만 8000달러(약 5억 원)였다.
축하 공연을 한 안드레아 보첼리는 공연 1회당 적게는 13만 6000달러(약 1억 5000만 원)에서 많게는 130만 달러(약 14억 원)를 받았다.
# 웨인 루니&콜린 맥러플린
2008년 이탈리아 제노바 인근의 세르바라 수도원에서 학창 시절 친구였던 맥러플린과 화촉을 밝힌 잉글랜드 축구 스타 루니가 결혼식에 들인 비용은 총 800만 달러(약 90억 원)였다. 아일랜드의 보이밴드인 ‘웨스트라이프’가 축하 공연을 했으며, 이를 위해 67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를 지불했다.
또한 다섯 대의 전용기로 64명의 하객을 실어 날랐으며, 하객들과 함께 개인 요트와 5성급 호텔에서 며칠 동안 파티를 즐겼다.
# 첼시 클린턴&마크 메즈빈스키
클린턴 부부의 외동딸인 첼시는 지난 2010년 투자은행가 출신인 메즈빈스키와 결혼했다. 에어컨이 설치된 텐트에 60만 달러(약 6억 원), 웨딩 케이크에 1만 1000달러(약 1200만 원), 이밖에 베라왕 웨딩드레스, 경호 및 식대 등 결혼식 비용으로 총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 리사 미넬리&데이비드 게스트
브로드웨이 스타인 미넬리와 음악 프로듀서인 게스트의 2002년 결혼식에는 420만 달러(약 47억 원)가 소요됐다. 당대 최고의 유명인사였던 만큼 하객 명단도 화려했다. 마이클 잭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룹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 리암 니슨, 존 콜린스, 앤서니 홉킨스, 미아 패로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잭슨과 테일러는 각각 신랑신부의 들러리로 서서 화제가 됐었다.
60인 오케스트라, 스티비 원더, 나탈리 콜 등이 축하 무대에 올랐으며, 꽃장식에 70만 달러(약 8억 원), 웨딩 케이크에 4만 달러(약 4500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엘리자베스 테일러&래리 포텐스키
1991년, 마약중독 재활원에서 만난 건설노동자인 포텐스키와 결혼식을 올렸던 테일러는 결혼식 비용으로 400만 달러(약 45억 원)를 썼다. 결혼식 장소는 절친이었던 마이클 잭슨의 ‘네버랜드’였으며, 당시 잭슨이 신부 측 아버지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었다.
당시 하객들로는 리사 미넬리, 에디 머피, 매컬리 컬킨, 낸시 레이건 등이 참석했다.
# 폴 매카트니&헤더 밀스
전 PETA 운동가이자 모델인 밀스와 2002년 아일랜드 모너핸의 세인트 살바도르 성에서 결혼식을 올린 폴 매카트니가 결혼식 비용으로 쓴 금액은 360만 달러(약 40억 원)였다. 하객은 300명이었으며, 성을 임대하는 데만 4만 달러(약 4500만 원)가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꽃장식 14만 5000달러(약 1억 6000만 원), 불꽃놀이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 등의 비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불행히도 4년 후 이혼했던 매카트니는 결혼 비용보다 더 많은 돈을 이혼 비용으로 지출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법원은 매카트니에게 위자료로 2700만 달러(약 300억 원)를 일시불로, 그리고 추가로 1300만 달러(약 146억 원)를 자산 형태로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 엘리자베스 헐리&아룬 나야르
영국의 모델 겸 배우인 헐리와 인도 사업가인 나야르는 각각 영국과 인도에서 두 번 결혼식을 올렸다. 2007년 열린 이 두 번의 결혼식에 든 비용은 모두 260만 달러(약 29억 원)였다. 개인 전용기에 30만 달러(약 3억 원), 숙박비에 10만 달러(약 1억 원) 등이 소요됐다.
#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220만 달러(약 24억 원)를 들인 크루즈와 홈즈의 결혼식은 지난 2006년 로마 외곽의 오데스칼키 성에서 열렸다. 5단 화이트 초콜릿 웨딩 케이크가 인상적이었으며, 윌 스미스, 제니퍼 로페즈, 데이비드 베컴 등이 하객으로 초대됐다.
하객들을 위한 항공료와 숙박비로 90만 달러(약 10억 원), 와인 300병에 18만 달러(약 2억 원) 등을 지출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