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이태양(왼쪽)과 문우람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승부조작 브로커로 몰린 문우람은 억울하다’는 이태양의 주장은 프로야구계를 강타했다.
이태양은 친구 문우람의 억울함을 밝히며 자신의 승부조작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금요일 저녁, 문우람을 포함해 넥센 후배들과 클럽에서 놀았다. 새벽에는 브로커 여자 친구가 실장으로 있는 안마방에 갔다”고 폭로했다. 이태양, 문우람, 브로커 3인이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에 대해 언급했던 장소는 다름 아닌 불법 안마시술소였다. 이들이 클럽과 안마시술소를 다녀온 시점은 한창 시즌이 진행되던 시점이었다. 당시 NC와 넥센의 고척 3연전이 진행 중이었다.
이태양은 이튿날 행적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그는 “토요일 경기 후 소속팀 형들과 클럽에 가서 놀게 됐다. 놀다가 담배를 피우러 올라가는데 브로커가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성인 신분이자 프로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경기 이후 시간을 보내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 프로 선수도 때로는 오락을 즐기고 술을 마시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계에선 연이은 음주 관련 사고와 음주운전 등으로 이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태양이 밝힌 바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단체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을 이틀 연속 방문했다. 이후엔 안마 시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태양이 언급한 곳은 불법 영업을 연상케 하는 광고가 온라인상에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안마시술소 관계자는 “손님들이 자신의 직업을 일일이 밝히는 것은 아니기에 정확히는 알 수 없다”면서도 “운동선수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손님들이 많이 찾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강남 일대 클럽에서 고가의 주류를 주문하고 현금을 공중에 뿌리는 것으로 유명세를 탄 ‘헤미넴’의 무리에 유명 프로야구선수도 함께 어울렸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어 사실 여부에 따라 또 다른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선수는 수도권에 연고를 둔 A 구단 소속 투수로 활약하면서 프로야구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로 확인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