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정미 단식 중단 기자회견 모습. 박은숙 기자.
[일요신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5일 열흘간의 단식을 중단했다.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대표가 주장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합의를 여야 5당대표가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승자 독식에 의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및 당직자들은 15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단식농성 해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었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정동영 대표는 1인 시위 등 국회 앞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등 5당 원내대표들이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제 개혁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 발표를 마친 5당 원내대표들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여야 5당은 이날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은 1월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검토 합의에도 민주당과 한국당의 예산안 야합에서 드러난 구태정치와 승자독식 선거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정동영 대표도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문이 열렸다”며 “역사적인 큰 산을 하나 넘어서 완료될 때까지 3당이 굳게 손잡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및 당직자들은 15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단식농성 해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었다. 박은숙 기자.
한편, 손학규-이정미 대표의 단식중단으로 사실상 여야 합의 테이블이 마련되었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정당별 셈법이 달라 합의는 물론 검토 과정조차 험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 정치권 인사는 “예산안 처리에서 보여진 거대정당의 힘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다시 표류할 경우 또다시 단식 등을 강행하기에는 불리한 측면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밝혔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