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대사 비리 의혹 조사 보고 논란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특별감찰반원에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감을 표현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임종석 실장은 15일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비위가 있는 것을 감추고 오히려 사건들을 부풀리고 왜곡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 수사관은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 대사가 2009년 당시 야당 의원이던 시절 한 사업가로부터 취업 청탁을 받으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 원의 현금을 받았고, 7년 뒤 총선에 출마하며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우 대사의 측근이 이 사업자에게 1000만 원을 송금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이같은 보고서 등 조사내용을 임 실장에게 보고했지만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자신을 비위연루 정황 핑계로 검찰에 복귀 조치하는 등 부당한 인사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에 우윤근 대사는 “특감반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관련 사안은 이미 검찰에서 검증을 마친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임 실장은 김 수사관의 의혹제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역시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도는)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조국 민정수석의 쇄신안이 얼마나 허울뿐인지, 그에 의해 쫓겨난 전 민정수사관의 폭로가 여실히 보여준다”며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발뺌만 할 게 아니라 ‘철저히 조사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떳떳하다면 우 대사 건은 속 시원히 내놓기 바란다”며 “정작 책임져야 할 조 수석이 쇄신안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워낙에 면구스러워, 무성의한 서면으로 대신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 역시 “청와대 특별감찰반 전원의 교체가 여권 중진의 비위 사실과 관련 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된 만큼 청와대가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