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최경환,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원유철, 이우현, 김재원, 엄용수, 김용태, 이종구, 이은재, 김정훈, 곽상도, 정종섭, 홍일표, 윤상현, 홍문종, 권성동, 홍문표, 이완영, 윤상직, 황영철, 이군현 의원 등 현역의원 21명이 포함된 인적쇄신 명단을 발표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일요신문] 자유한국당이 그야말로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은 15일 비대위를 소집하고 조강특위 인적쇄신 명단을 토대로 국회의원 선거구별 위원장인 당협위원장 253명 중 79명을 교체하기로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역 의원만 15명이다.
명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홍문종, 윤상현, 권성동 등 현역 의원 15명이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고, 김무성, 최경환 등 의원 6명은 현재 당협위원장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당협위원장에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 같은 친박계 핵심들이 포함된 물갈이 대상 의원 21명은 한국당 의원 112명의 18.8%에 해당한다.
당초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은 현역 의원 38명 배제 안을 마련했지만, 오늘 회의를 거듭하며 수가 줄어든 걸로 전해졌다.
실제로 조강특위 인적쇄신 명단 관련 기준에 따르면 ‘공천 파동 및 진박 논란’ 책임자로 김무성·원유철·김정훈·최경환·홍문종·윤상현 의원이, 국정 실패 책임자는 정종섭·윤상직·김재원 의원이, 분당 사태 책임자는 김용태·황영철·권성동 의원이, 1심 유죄 기소자는 이우현·이현재 의원 등이 1차적으로 해당한다. 여기에 서울 강남과 영남의 ‘웰빙 다선’으로 일부 중진 의원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는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 시절 내각이나 청와대에서 일했던 최경환·김재원·정종섭·윤상직 의원, 2016년 총선 공천 파동에 관련된 김무성·원유철 의원 등을 일단 ‘인적 쇄신’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당의 인적쇄신 명단은 최경환,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원유철, 이우현, 김재원, 엄용수, 김용태, 이종구, 이은재, 김정훈, 곽상도, 정종섭, 홍일표, 윤상현, 홍문종, 권성동, 홍문표, 이완영, 윤상직, 황영철, 이군현 등이 현역의원으로 확정됐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적쇄신 명단 선정에 난색을 표했지만 이내 수용하고 새판짜기에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하지만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명단에 있는 비박계 의원들은 구색 맞추기일 뿐 친박 솎아내기가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윤상현 의원 등 당무감사나 지지도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지만, 친박이란 이유로 명단에 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임 원내대표인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비대위 회의에서 난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교체안은 수정 없이 통과됐다. 다만, 나 원대대표는 배제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통해 성과를 낼 경우 21대 공천에서는 가점을 얻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번 인적쇄신 명단 관련 “당내 계파 눈치를 보다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보여주기식’ 쇄신을 하면 한국당은 영영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계파간 논란을 의식해 인적쇄신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예상됐지만 대대적인 현역물갈이로 모처럼 보수재창출을 바라는 지지층의 기대에 한발을 내딛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