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집증후군 클리닝 업체인 ‘위데코크린’ 오성룡 인천지사장. | ||
“새집에 이사한 후 잠이 잘 오지 않으신다고요?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켜보세요. 그래도 마찬가지라고요? 이제는 새집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야죠.”
봄 이사철에 접어들자 오성룡 씨의 휴대폰과 사무실 전화기는 불이 났다.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손님도 다양하다.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병원, 기숙사, 교회, 어린이집 등에서도 연락이 온다. 신축, 리모델링을 실시한 건물 상당수가 새집증후군 해소를 요청하고 있다고.
고객의 요청을 받으면 우선 3~4시간 동안 보일러 온도를 최대한 높여둘 것을 주문한다. 높은 온도로 인체에 유해한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어느 정도 배출되면 제거 작업을 실시한다.
작업 과정은 간단하지만 체계적이다. 첫 번째, 시공 전 실내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측정한다. 시공 후 변화 된 공기 질과 비교해 고객 만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두 번째, 거실과 안방에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특수정화장치를 설치, 1차적으로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한다. 세 번째, 알파2 용액을 가구와 바닥마루 틈새에 충분히 도포하고 알파1 용액으로 각방과 거실, 주방, 천장과 벽에 같은 방법으로 시공한다. 네 번째, 2~3시간이 지나 용액이 마르면 고온의 스팀청소기로 마무리한다.
오 씨는 “기존 업체들은 단순히 코팅제와 처리제를 뿌리는 방법인데 결과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며 “단계적 처리 공법은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들이 쓰는 ‘알파1, 2 용액’은 “KAIST에서 인증 받은 제품으로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을 강하게 압착시켜 새어나오지 않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집증후군 시공 비용은 평당 3만 원. 한 번 시공에 보통 120만~15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한 달 평균 매출은 2000만 원 정도. 그중 약품비용, 차량유지비용, 인건비를 빼면 30% 정도가 순수익으로 남는다고.
건축업에 10년 이상 일하다 지난해 업종을 바꾼 그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주거 환경 개선 아이템을 골랐는데 이제까지 해왔던 건축과 관련한 일이어서 접근이 쉬웠다”고 말한다.
신축 아파트 공사가 많은 인천 신도시를 골라 현장 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아파트 입구에 현수막을 걸고 주부를 대상으로 전단지를 뿌렸다. 주부들은 ‘좋더라’는 입소문에 민감한 것을 감안, 한번 시공을 나가면 만족도를 100%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개를 통한 시공 예약이 늘어난 것.
새집증후군은 한번 작업을 하고 나면 재시공은 필요하지 않다고. 단, 벽지나 장판, 마루 등 인테리어를 바꿀 경우 부분적으로 재시공하면 된다. 그런 요청이 들어오면 무상으로 A/S를 실시한다. 철저한 사후관리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다.
새집증후군 창업에는 가맹비 4000만 원, 장비구입비 1000만 원 등 총 6000만 원이 들었다. 그는 보다 안정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신축 아파트 주변의 인테리어 업체와 협력, 준 대리점 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성룡 씨의 성공팁
1. 단계적 처리 공법으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했다.
2. 철저한 시공과 사후관리로 만족도를 높여 주부들을 사로잡았다.
3. ‘신축 아파트 공사가 많은 신도시’라는 적절한 상권을 선택했다.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