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데 착안해 아침식사 배달 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거둔 ‘명가아침’ 홍기용 사장. | ||
“바쁘다고 아침 거르지 마세요. 하루 5000원으로 간편하고 든든한 아침상을 차려드리겠습니다.”
명가아침은 아침 식사용 국과 반찬, 죽을 매일 집으로 배달한다. 고객이 한 달 단위로 주문을 하면 보온·보냉 주머니에 담겨진 국과 반찬이 매일 아침 6시 30분까지 서비스된다. 음식은 완제품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받은 즉시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 때문에 고객의 대부분은 아침시간이 바쁜 맞벌이 부부와 독신자들이다. 현재 배달 고객 수는 1만 2000명 정도다. 지난해 홍기용 사장이 아침식사 배달을 통해 올린 매출은 30억 원에 이른다.
홍 사장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아침식사 배달 아이디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사업 실패에서 나왔다. 그의 첫 사업은 2001년 7월, 5평 남짓한 점포에서 시작한 김밥 배달업이다. 주 거래처는 50여 군데의 PC방. 하지만 개업 3개월 만에 김밥집은 문을 닫았다. 세균성 이질이 유행하면서 주문이 뚝 떨어진 것. 고민 끝에 그는 전철역으로 나섰다.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오전에 김밥은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노점 역시 쉽지 않았다. 날씨의 영향이 컸고, 무엇보다 자리다툼이 치열했던 것.
“노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했습니다. 아침식사를 못하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착안했죠.” 그는 노점을 정리하고 회원제 식사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메뉴는 김밥과 주먹밥에 한방차를 더한 것. 서울 송파구 마천동과 오금동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아침식사 배달은 순식간에 고객이 80명으로 늘어났다. 작은 성공에서 가능성을 본 그는 투자자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의 식품공장을 임대, 본격적인 아침식사 배달업에 나섰다. 메뉴는 국과 반찬, 죽, 샐러드 등으로 구성했다. 매일 다른 종류의 반찬(150여 가지)과 국(80여 가지)으로 구성, 한 달 단위의 식단표를 만들었다. 죽도 마찬가지. 값은 부담이 없도록 정했다. 주문 횟수에 따라 국은 4만~8만 원, 반찬은 8만~21만 원(한 달, 2인분 기준). 한 달 주문이 망설여지는 고객을 위해서는 ‘맛보기 세트’를 마련했다. 맛보기 세트(2만 5000원)는 두 사람이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국과 반찬을 배달해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해 매출은 2억~3억 원을 기록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단체급식에도 나섰고 2003년부터는 가맹사업을 시작, 전국에 현재 11개의 가맹점과 4개의 총판이 개설된 상태다.
주문은 60% 정도가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다. 나머지는 전화 접수다. 주문 내역은 곧바로 해당 가맹점 및 총판으로 연결된다. 한달 식단표는 인터넷으로 미리 알려 고객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메뉴의 경우 대체 식단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홍 사장은 “음식 배달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이 이탈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품질향상과 고객 밀착 서비스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편지를 쓰고 문화상품권과 다양한 이벤트 등 각종 사은품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그는 또 “예전과는 달리 아침형 인간, 건강을 우선시하는 웰빙 바람 등으로 아침밥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사업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명가아침 가맹점은 가맹비 1000만 원, 보증금 200만 원 등 1200만 원이면 개설이 가능하다(점포, 시설비, 차량 제외). 마진율은 30%를 예상하면 된다고. 현재 가맹점 수익은 100만~1000만 원 정도다.
홍기용 사장의 성공팁
1. 집 앞까지 완제품 공급
바쁜 아침에 시간과 노력을 덜어줬다
2. 다양하고 체계적인 식단표
고객 입맛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3. 편지와 각종 사은품 등 제공
감성마케팅으로 고객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