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영향력을 행세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으로부터 확인한바, 이같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김 전 수사관의 검찰 복귀 사유를 두고 청와대는 “지인이 연루된 사건의 수사정보를 사적으로 알아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김 수사관이 지인 경찰 조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의원은 “김 수사관이 특수수사과를 찾은 시간은 2일 오후2시50분이었는데, 문제는 같은날 오전 9시30분부터 최 씨가 소환조사를 받고 있었다”며 “경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최 씨의 소환조사는 공식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22분까지 진행된다. 비공식적인 사전 미팅과 조서 등에 대한 확인절차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2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께까지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수사관은 최근 언론을 통해 자신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한 계기는 자신이 올린 첩보내용에 대한 성과를 정리하기 위해 상부지시에 따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당일 최 씨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은 숨겼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김 수사관의 경찰청 특수수사과 방문은 단순 방문이 아닌 최 씨의 영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신의 직위를 남용한 위법한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