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안 빠지는 맥주잔을 들고 있는 한윤교 사장. | ||
생맥주집 ‘가르텐비어’
“김이 빠지고 미지근해진 맥주처럼 기운 빠지는 일은 없지요. 마지막 한 모금까지 시원하고 톡 쏘는 맥주를 원하는 분들은 저희 가게로 오세요.”
한윤교 사장이 운영하는 생맥주 전문점은 맥주의 맛과 온도가 변하지 않는다. 맥주의 시원함이 유지되는 비밀은 바로 냉각 테이블. 테이블에 설치된 -10℃ 냉각홀더에 잔을 넣으면 맥주의 온도가 4~6℃로 유지된다. 김이 빠지지 않는 원리는 특별 제작된 잔에 숨어 있다. 냉각 테이블과 아이스 피처 시스템은 특허 등록된 기술이라고.
사실 ‘온도가 변하지 않는 테이블’은 맥주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생선회를 위한 테이블을 연구하다 나온 것. 생맥주용 냉각 테이블과 잔이 먼저 개발되면서 2004년 8월, 대전시 둔산동에 180평 규모의 맥주전문점을 열었다. 홍보 방법은 간단했다. 가게 앞에 냉각테이블을 내놓고 시음회를 연 것. 직영점은 일평균 매출 300만~400만 원을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이를 바탕으로 한 사장은 서울로 진출,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맹점 수는 창업 3년 만에 100여 개로 늘어났다.
특화된 테이블로 맥주 가격은 타 점포에 비해 비싸다. 싱글(600cc) 한 잔이 2500원으로 다른 곳의 1.5배 정도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으로 맥주를 마시려는 고객이 꾸준히 방문한다고. 싱글(600cc), 더블(900cc), 트리플(1200cc)로 나뉘는 맥주잔은 일반 500cc 생맥주 잔과 다른 길쭉한 모양이다. 좁은 입구는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 맥주 효모균 산화를 최대한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길이가 가장 긴 ‘ACE롱잔(950cc)’은 이벤트 잔으로 젊은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가르텐베이컨모듬말이(1만 5000원), 오리로스냉채샐러드(1만 1000원) 등 맥주와 어울리는 퓨전 안주도 인기가 많다.
한 사장은 “현재 가맹점은 점포비용이 비싼 1층보다 2~5층에 개설이 많이 된 편”이라며 “좋지 않은 입지에도 냉각테이블, 잔, 시음회 등 고객 끌기 전략으로 하루 평균 1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팔리는 술의 95%는 생맥주다.
가맹점은 현재까지 폐점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그는 “매출이 부진할 경우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한다. 가맹점이 매출 부진으로 본사에 도움을 요청하면 ‘위탁 경영 지원팀’을 파견한다.
한 사장은 최근 ‘생선회용 냉각 테이블과 접시’ 개발을 마치고 생선회 프랜차이즈 ‘사도시’도 시작했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비용은 8000만 원(30평 기준, 점포비용 제외), 순마진은 35% 정도다. 로열티는 평당 4000원.
▲ 최경희 사장과 신제품 탁상용 수족관. | ||
최경희 사장의 취미는 ‘숨어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찾아내기’, 특기는 ‘무명 상품을 대박 상품으로 만들기’다. 때문에 그는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그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은 팔지 않는다. 쇼핑몰에는 벽수족관, 안마의자, 고체산소, 전동스쿠터, 자동초점쌍안경 등 이색 상품이 가득하다. 종류는 800여 가지. 모두 판로를 찾지 못한 중소업체들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판로개척입니다. 좋은 물건 만들고도 소비자를 만날 방법이 없어요. 중소, 벤처기업의 아이디어·특허 상품을 찾아내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바로 제 역할이죠.”
상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미지 및 동영상을 제작, 모두몰을 비롯해 오픈마켓에 올린다. 백화점, 홈쇼핑, 할인점에도 공급한다. 상품의 70~80% 정도는 최 사장이 독점 판매한다. 소비자들이 어느 곳에서든 동일한 값으로 제품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100여 곳. 다양한 판매 경로를 통해 그가 올리는 매출은 월평균 1억 원에 달한다. 순마진은 30% 정도.
최 사장이 온라인에서 처음 판 상품은 집에서 쓰지 않던 ‘발안마기’다. 99년 오픈 마켓이 처음 생겼을 때 장난삼아 올려놓았는데 5만 4000원에 팔렸다.
“처음엔 너무 신기했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능성이 있겠더라고요.” 곧바로 쇼핑몰을 만들고 남들이 취급하지 않는 상품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신문이나 잡지, 광고에 독특한 상품이 눈에 띄면 메모를 해뒀다가 업체에 연락해 제품을 받았다.
그중 가장 히트한 상품은 벽걸이 수족관. 60만 원을 훌쩍 넘는 높은 가격에도 한 달 평균 30여 개가 팔려나갔다. 한 제품만 1800만 원어치를 팔아치운 셈.
집에서 혼자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은 사무실을 구하고 직원을 채용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최 사장은 최근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제조사와 수입업체 등의 이름이 알려지자 대행 판매를 줄이고 직접 판매를 시작한 것. 또 다양한 상품을 접하다보니 자신도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자사 제품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얼마 전 연구개발을 끝내고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 ‘최경희 아쿠아리움(19만 8000원)’이다. 벽걸이 수족관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탁상용 수족관이다. 폭이 좁아 책상 위 장식품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가습·조명도 가능한 다기능 제품이다. 사진을 끼우면 액자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올해 제주도에 가맹 1호점 개설을 계획 중인 최 사장은 “의류 화장품 등 생필품은 경쟁이 치열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품질 좋고 희소성 높은 제품이라면 온·오프라인에 상관없이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색 상품 쇼핑몰을 창업하는 데는 홈페이지 제작비, 물품 구입비 등 500만 원 정도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