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에 게재된 문재인 대통령 풍자 대자보. 사진출처 전대협 페이스북 페이지
대자보를 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방법도 있는데 대학에 대자보를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20대들의 불만이 크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만 의견을 표출하니까 정부정책에 반영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20대들의 생각을 오프라인에서 실체화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친구들 5명과 함께 대자보를 붙였다. 원래는 50곳에만 붙이려고 했는데 ‘우리 대학에도 붙여 달라’는 요청이 많아 100곳으로 늘었다. 전국을 돌며 대자보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대협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했다. 단체명을 전대협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나 정부 요직을 모두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이 차지한 것을 풍자하려고 그렇게 지었다”고 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20대 남성 지지율이 폭락한 것에 대해서는 “제 주변에서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취업문이 과거보다 훨씬 좁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심지어 알바 구하기도 힘들어 하더라”면서 “그런 현실적인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정 정당에 소속되어 있거나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정당에 가입한 적 없고 배후도 없다. 전역한지 얼마 안됐는데 군대에서 월급 모은 돈으로 대자보를 붙였다”고 했다.
김 씨는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6개월마다 새로운 내용의 대자보를 제작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