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견과류 한 줌씩만 먹어도 중년의 나잇살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요신문]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호두, 땅콩, 피칸을 비롯한 견과류들을 한 줌씩만 먹어도 중년의 나잇살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비만과 관련된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견과류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불포화지방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혈당, 인슐린, 콜레스테롤 수치도 억제된다. 이밖에도 견과류에는 엽산, 비타민 E,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을 포함해서 섬유질, 단백질도 풍부하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매일 감자칩 대신 약 28g의 견과류만 먹어도(혹은 땅콩버터 2스푼) 살이 찌거나 비만이 될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보건대학의 영양학자인 샤오란 리우 박사는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1년에 약 450g씩 천천히 점차적으로 살이 찌게 된다. 어쩌면 이 정도는 적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년 동안 매년 450g씩 몸무게가 증가한다고 생각해보라. 이는 상당한 양이다”라고 말했다.
리우 박사는 “붉은고기나 가공육, 감자튀김, 단 과자 등 건강하지 못한 음식 대신 매일 28g의 견과류를 먹으면 성인이 된 후 점차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에 따라 비만과 관련된 심혈관계 질환 발병의 위험도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실제 리우 박사와 동료들이 미 전역에서 12만 61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28g의 견과류(땅에서 자란 콩과 식물)를 먹은 사람들은 비슷한 양의 고기, 감자칩, 디저트를 먹은 사람들보다 체중 증가량이 적었다.
여기서 말하는 견과류 28g이란, 아몬드 24개, 캐슈넛 18개, 헤이즐넛 12개, 브라질넛 8개, 마카다미아 12개, 땅콩 35개, 피칸 반쪽 15개, 호두 반쪽 14개 등을 말한다.
그렇다면 혹시 고칼로리는 아닐까. 이에 대해 리우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견과류가 지방과 칼로리가 높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건강에 좋은 간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견과류는 체중 증가를 막고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