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진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한진칼 주가보다 택배사업을 등에 업은 한진 주가 상승률이 훨씬 가팔라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한진의 랠리는 7월부터다. 매출의 40%를 차지하지만 이익이 거의 나지 않았던 택배부문이 주역이다. 택배시장은 시장경쟁이 치열해 매출 성장은 가팔랐지만 수익성이 낮았다. 하지만 올 1월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까지 시행되면서 택배요금 인상의 명분이 발생했다. 한때 2만 원 아래로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10월 말 4만 원에 육박한다.
11월 들어 주가 상승이 주춤해진 시점에 KCGI의 한진칼 지분투자가 공개됐다. 이후 주가가 급등해 현재 5만 6000원을 넘어섰다.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한진의 경영효율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마저 훌쩍 뛰어넘으며 이미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 육박할 정도다. 업계 평균인 10배를 크게 웃돈다. 연간 매출은 1조 5000억 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400억 원 남짓이 예상된다. 그나마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이익률이 개선돼서다.
현재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한진의 5% 이상 주주 가운데 유일한 기관투자자인 쿼드자산운용의 행보를 볼 만하다. 2015년 처음 5% 이상 주주 신고를 할 때의 평균매입단가는 4만 7701원이다. 그해 6만 원 이상에서 1.4%를 늘렸고, 2016년 상반기 5만 원선에서 1.05%를 매도했다. 그해 하반기 3만 원 안팎에서 다시 1.13%를 매각한다. 2017년 3만 원 미만에서 1.49%를 처분, 지분율이 3.93%까지 떨어진다.
올해 8월 다시 5% 주주로 복귀하고, 9월 3만 원 미만 가격에 6.49%까지 지분율을 높인다. 적극적인 차익실현을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오를수록 쿼드자산운용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자녀들은 11월 20일 주당 4만 원에 한진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