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화폐 ‘시루’는 지역 내 소비의 외부 유출을 막아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이러한 기대감은 지난 9월 17일 출시 이후 1개월 만에 당초 올해 발행 목표액인 20억 원을 조기 달성했으며, 11월 말 현재 총 28억 원을 발행한 상태다. 이는 시루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올해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시흥시가 시루 380억 원을 유통할 경우 170억 원 역외소비 감소 효과와 391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연구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국내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모바일 지역화폐’를 시작한다. ‘모바일 시루’가 출시되면 기존 종이화폐 시루와 함께 내년에만 200억 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시흥화폐 ‘시루’의 가장 큰 장점은 가맹점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는 물론, 일부 지역의 모바일 및 앱기반 지역화폐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구간에서는 적지만 약간의 가맹점 수수료가 있다. 시루의 경우 문자 그대로의 화폐로서 충실하게 설계돼 소비자는 현금처럼 사용하고 현금영수증 발행도 가능하며 가맹점 역시 별도의 수수료 없이 현금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시흥지역화폐 ‘시루’의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또한, ‘시루’는 시흥시내 32개 농협 전지점에서 구매할 수 있고, ‘모바일 시루’의 경우 은행에 갈 필요 없는 간편 충전, 환금시간 단축, 위변조와 부정유통이 원천 봉쇄됐다는 점에서 사용자와 가맹점 모두의 편리성과 보안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특히, 시루는 한국조폐공사를 통해 발행함으로써 법정화폐와 같은 보안요소가 삽입돼 있어 더욱 안심이다.
출시 이후 3개월여 만에 이룬 시흥화폐 ‘시루’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지역경제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임병택 시흥시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임병택 시장은 지역상권 회복을 위한 지역화폐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강조해 왔다.
취임 후에는 1호 공약으로 시흥화폐 ‘시루’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임병택 시장은 “시흥에서 돌고 도는 행복머니 시루의 가맹점과 지역사회가 협력적 소비를 통해 지역 경제공동체 활성화라는 큰 성과를 함께 이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루가 발행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을 경우 시흥시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이룬 성과”라며 “내년도 200억 원 유통 달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발행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모바일 시루를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해 사용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등 활성화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시흥화폐 ‘시루’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시흥경제공동체 활성화라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시루’는 시흥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자 시흥에서 돌고 도는 시흥시민의 행복머니로 자리하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