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이 서울시에 추천한 도서관 부지, 내발산동 743번지
[일요신문]김창의 기자=서울시가 도서관 발전 5개년 종합계획으로 추진 중인 권역별 시립도서관 유치 경쟁이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강서구청이 수명산(내발산동) 지역을 도서관 부지로 서울시에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회 문장길 시의원은 19일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서구청이 수명산 지역을 추천했다. 수명산 지역은 서울시가 유치 조건으로 꼽은 면적(9,000㎡), 건축비(500억 원), 교통(접근성), 모두를 만족하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강서구청 도서관운영팀도 20일 “수명산, 마곡지역을 모두 추천하고 싶었지만 서울시가 한 곳만 추천하라고 해 수명산 지역을 택했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명산 지역을 추천했지만 수명산 지역에 설립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서관 건립을 담당하는 서울시 서울도서관 행정지원과장은 “서울시도 용역을 통해 새로 부지를 발굴하고 있어 반드시 자치구에서 추천한 부지에 도서관이 유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부지 선정에 있어 자치구가 추천하는 부지를 아무래도 더 감안하는 건 사실”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시의회 문장길 의원
서울시 권역별 시립도서관은 서울시가 올해 초 발표한 도서관 발전 5개년 종합계획의 주된 사업이다. 시는 서울을 도심권,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 동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도서관을 창업‧비즈니스, 인문사회, 그림책, 가족 등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기존 서울에 1개뿐이었던 시립도서관을 권역 별로 설치하는 사업이라 막대한 예산과 지적 인프라가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 거의 모든 자치구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마곡지역 주민들은 강서구의 결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서구가 “두 지역이 유치 조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실망감은 더 커진 상황이다.
경만선 시의원은 “마곡지구는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반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며 마곡지구 유치에 힘써왔다. 하지만 (부지 추천이 내발산 지역으로 결정되자) “일단 강서구에 도서관이 유치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강서 유치를 위해 힘을 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강서구는 서남권 전역의 자치구들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의회 경만선 의원
한편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던 권역별 도서관의 위치는 내년 1월 초순경 발표하는 것으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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