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트에 진열된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100%가 중국산이다. 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한국에서 유통되는 크리스마스트리는 100% 중국산이다.”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산인 셈이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중국산 인조 크리스마스트리’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알려진 수치보다 훨씬 높은 걸로 확인됐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유통하는 도매업체 관계자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산 인조 크리스마스트리가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100%”라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트리 및 관련 용품은 100% 중국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금시초문”이라며 놀라워 했다. 이어 “중국으로부터 트리를 수입하는 과정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크리스마스용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그런 중국이 크리스마스를 탄압하는 건 정말 신기한 현상”이라고 도매업체 관계자는 설명한다.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선포된 뒤 중국 내부의 크리스마스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계는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중국 제조업계가 여전히 ‘크리스마스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웃음짓는 까닭이다.
냉기와 열기가 공존하는 ‘중국 크리스마스의 역설’은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