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호프점 ‘닭스’ - 충정로역점 음상민 점주 | ||
오후 6시. 치킨호프 전문점으로서는 이른 시간이다. 하지만 음상민 씨의 점포(닭스·www.daxx.co.kr)에는 삼삼오오 손님이 들어선다. 근처의 다른 점포가 문을 여는 시간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점포 앞 야외 테이블도 마찬가지. 여름에는 길어진 영업시간, 야외 테이블 이용 등으로 매출이 평소보다 30% 는다는 게 음 씨의 설명이다.
3년 전 그는 자주 다니던 맥주전문점에 손님이 많은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준비한 창업자금에 맞춰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치킨호프 전문점을 택했다. 경험이 없어 프랜차이즈 본사를 찾았다.
“수많은 업체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소자본 창업이 아닌 곳이 많아 제가 준비한 창업비용에 딱 들어맞는 곳을 골랐습니다.”
점포는 두 달간 돌아다닌 끝에 집에서 가깝고 임대료가 싼 곳을 골랐다. 입지가 좋은 시내 점포는 높은 임대비용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었다.
2005년 10월,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인근 먹자골목에 문을 열었다. 입지가 썩 좋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는 “몰려드는 손님보다 밤낮이 바뀐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50㎡(15평) 남짓한 작은 점포였지만 운영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음 씨는 주변과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펼쳤다. 음악이 있는 치킨호프 전문점이 그것. 매장 양쪽에 두 개의 TV를 설치해 뮤직비디오를 틀었다. 이를 위해 고가의 DVD 플레이어와 100여 장의 DVD를 준비했다.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처음에는 기타를 치면서 제가 직접 노래를 불렀어요. 독특한 영업으로 손님 반응은 좋았죠. 그런데 노래를 듣느라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지더라고요. 수익이 떨어져서 그만뒀죠.”
쓰는 그릇도 모두 도자기다. 무겁고 파손 우려가 있지만 음식이 맛있게 보이는 효과를 가져와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현재 손님의 80% 이상은 20~30대 여성으로 대부분 재방문 고객이다. 단골 고객에 의한 방문 및 포장 판매는 100%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다. 예약 없이 방문하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방문시간, 메뉴 등을 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찾아온다. 예약을 통해 주문이 이뤄지면서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조리 시간 조절과 당일 매출까지 예상이 가능해졌다.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1만 3000원)과 매콤한 맛의 한식 바비큐치킨(1만 3000원)이다.
그는 개업 때부터 지금까지 손님을 맞이하기 3시간 전 가게에 나온다. 공급받은 닭을 씻고 기름기를 제거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다.
음 씨는 “작은 차이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기본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킨호프 전문점 창업비용은 1억 원 정도 들었다(50㎡ 점포비용 포함). 월평균 매출은 3000만 원. 순수익은 1000만 원 정도다.
▲ 피부관리숍 ‘이지은 레드클럽’ - 노원 상계점 최민주 점주 | ||
지하철 4호선 노원역 인근의 오래된 상가 건물. 여름이면 이곳(이지은 레드클럽·www.leeredclub.co.kr) 3층은 여성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 최민주 씨의 피부관리숍을 이용하는 손님들이다. 허름한 외관에 누가 찾아올까 싶지만 가게 내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매장은 피부 관리를 받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인다.
“바캉스 후 기미와 잡티가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관리하려는 여성들의 방문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죠.”
고객의 대부분은 여성들로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대부분 회원제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등록된 회원 수는 1000여 명. 그중 고정 고객은 700여 명에 이른다. 이용률이 높은 상품은 주 1회씩 3개월 동안 관리 받을 수 있는 ‘10회 코스’ 상품. 기본관리코스(17만 원), 수분관리코스(25만 원), 화이트닝관리코스(34만 원) 등이 인기 상품이다. 관리시간은 코스에 따라 50~70분 정도 걸린다. 웨딩관리코스(45만 원)는 결혼을 앞둔 여성들이 이용한다.
최 씨는 즐겨 이용하던 피부관리숍을 지난 2005년에 인수, 운영자로 변신했다.
평소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존 점포를 인수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해 인수 창업을 결정했다.
경력 3~4년 이상의 직원과 단골손님을 그대로 이어받아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창업 초보였지만 그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인근 백화점, 보험회사와 손을 잡은 것.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서 인수 후 매출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피부관리숍은 첫 상담이 가장 중요합니다. 손님들은 고가의 상품을 강제로 권하는 것보다 피부 상태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죠.”
상담을 통해 티켓팅이 이뤄지면 꾸준한 고객만들기 작업에 들어간다. 피부 관리는 전문 직원에게 맡겨두고 그는 고객 분석 및 관리에 나선다. 손님과 관련한 것이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꼼꼼하게 메모한다.
“고객 차트를 보고 직업, 취미와 관련한 얘기를 꺼냈더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어요.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재구매율도 따라서 높아지더군요.”
친밀함이 재구매율을 높였다면 다음은 객단가 상승전략이다. 그는 손님이 마지막 10회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면 반드시 한 단계 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 단계 위의 상품을 택한다고. 단, 강요는 없다. 강제로 권하면 100% 거부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경험을 통해 스스로 느끼고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그는 직원 교육에도 철저하다. 반드시 주 1회 위생과 청결, 서비스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다. 주기적인 교육은 꾸준한 서비스와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비결이라고.
132㎡(40평) 피부관리숍 창업비용(인수비용)은 2억 원 정도 들었다. 월평균 매출은 1800만~2000만 원. 순수익은 1000만 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