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숙 씨. | ||
전업주부였던 김미숙 씨는 지난 2006년 8월 청소대행업으로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객의 80~90%는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나머지는 막 공사를 끝낸 신축 건물. 출퇴근 시간은 일반인과 정반대다. 레스토랑의 영업이 끝나는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가 출근시간, 새벽 4~5시가 퇴근시간이다. 10여 곳의 고정 거래처를 통해 김 씨가 벌어들이는 돈은 한 달 평균 400만~500만 원. 거래처의 대부분은 본사로부터 소개받은 곳이다. 본사 소개 업체의 경우 로열티를 포함한 수수료 11%를 공제한다. 거기에 인건비, 약품비를 제외한 금액이 순수익으로 떨어지는 것.
김 씨는 “전업주부를 다시 고용해주는 곳이 많지 않고, 있다고 해도 노력에 비해 수익이 낮았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창업이 취업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청소 대행업을 선택한 것은 경기를 타지 않고 투자금액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여자가 하기에 힘든 일이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가사에서 청소는 기본이죠. 규모가 더 커졌다뿐이지 집안일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낮밤이 바뀌면서 육체적인 고통이 뒤따랐다. 그보다 힘들었던 것은 정신적인 어려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청소=허드렛일’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청소를 끝낸 뒤 깨끗한 점포를 바라보며 느끼는 성취감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청소는 바닥부터 주방, 화장실, 난간과 유리까지 꼼꼼히 진행된다. 주부의 관점에서 세심한 부분까지 청소가 이뤄지자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직원도 채용했다. 지금은 직접 청소하는 것보다 직원 관리에 쏟는 시간이 더 많다. 하지만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거나 신규 거래처가 생기면 자신이 직접 나선다. 1~2주 동안 현장에 나가 안정될 때까지 체계를 잡는다.
“이곳이 내 점포라고 생각하고 청소를 하면 아무 문제없어요. 요령을 피우며 몸을 사리거나 이윤을 따지게 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가 청소를 맡은 뒤 떨어져나간 거래처는 한 곳도 없다.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 곧 추가로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그는 주부가 운영하는 청소 대행업이 오히려 장점이 많다고 한다.
“꼼꼼하고 세심한 관리가 가능해 고객 만족도가 더 높아요. 거래처와의 관계도 유연하고요.”
단 서비스업의 특성상 철저한 직원 교육과 거래처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청소 대행업 창업비용은 1200만 원이 들었다(가맹비 500만 원 포함, 무점포). 월평균 매출은 1400만 원, 순수익은 400만~500만 원.
▲ 이주영 씨. | ||
주부인 이주영 씨는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재를 집으로 방문해서 판매한다. 원서 동화책 두 권, 국어 동화책 두 권, CD 한 장, 원음 비디오테이프 한 장으로 구성된 교재의 가격은 2만 원. 다양한 구성과 싼 값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서울 양천구에서 올 3월부터 방문판매를 시작했다. 회원 수는 200명을 훌쩍 넘은 상황. 월평균 매출은 300만~5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 금액의 50% 정도가 순수익이란다.
이 씨는 사설학원의 논술강사 출신. 출산과 육아문제로 일을 그만뒀다가 아이가 자라면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는데 시간이 자유로운 일을 찾다가 택한 것이 영어교재 방문판매다.
“교재의 내용과 구성이 마음에 들었고요, 무엇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좋았죠.”
우선 학부모들에게 교재의 존재와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먼저였다. 그는 현수막과 전단지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휴일에는 공원에 나가 샘플 북을 나눠주고 시연회를 펼쳤다.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문의전화와 함께 방문요청이 부쩍 늘어난 것.
“엄마들이 영어에 대한 관심은 높은데 어떤 교재를 택해야 할지,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고민이 많아요. 동화로 영어를 접하면 자연스럽고 쉬운 접근이 가능하죠. 또 집까지 방문해서 교재를 가져다주니 편하기도 하고요.”
첫 방문 시에는 교육 주체인 엄마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재활용법 등을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 평균 상담 시간은 30분 정도.
지금은 능숙해졌지만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았다. 예전에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지만 이제는 영업을 해야 하는 입장. 방문판매의 쑥스러움을 극복해 구입으로 이어지도록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했다. 쑥스러움은 교재에 대한 자신감, 신뢰도는 학원강사 경력이 크게 도움이 됐다.
“엄마들도 손에서 영어책을 놓은 지 오래됐거든요. 무엇보다 엄마들의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는 교재에 대한 상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들의 활용 사례도 알려주고 있다.
방문 교재 판매는 체계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방문 시간을 계획적으로 조정한다. 첫째, 셋째 주에는 교재를 전달하고 둘째, 넷째 주에는 가이드북과 영어자료 등을 전달한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엄마들이 좋아한다. 회원모집이 궤도에 오르면 기존 회원의 소개를 통한 신규 회원도 늘어난다. 교재비는 월납, 연납 등 자유로운 납부가 가능하지만 1년치를 선납하면 한 달간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업무시간은 10시부터 5시까지. 시간이 자유롭고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영어교재 판매업 창업비용은 1500만 원이 들었다(가맹비 300만 원 포함, 무점포). 마진율은 50% 정도, 월 순수익은 150만~25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