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진·김주리 씨 | ||
정수진, 김주리 씨는 절친한 친구사이다. 고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해오다 지난 2004년 10월, 창업으로 의기투합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해왔어요.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얘기가 오가면서 함께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했죠.”
아이템은 여성들의 공통 관심사인 다이어트와 피부 관리로 정했다. 두 사람은 성격에 맞춰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활달한 성격의 정 씨는 마케팅, 외부 업무 등을 맡고 부드러운 성격의 김 씨는 자금관리와 내부 운영을 맡는다. 고객 상담은 공동 업무다. “서로 다른 성격이 고객을 대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끌어주기를 원하는 사람은 정 씨를 찾고 조용한 조언을 바라는 사람은 김 씨를 찾는 것. 손님도 두 부류로 나눠지는 셈이다.
손님의 대부분은 주변 아파트 단지의 주부들이다. 현재 300명이 넘는 회원이 두 사람이 운영하는 다이어트숍을 찾고 있다. 손님 대부분은 다이어트와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동시에 이용한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경우 식이조절과 운동, 기계관리 등이 함께 진행되는 특수 패키지프로그램 이용자가 많다.
4주 관리에 가격은 60만~120만 원선. 나머지는 3개월 동안 운동 프로그램(50만 원)만 이용하는 손님이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20만 원)도 있어 엄마와 딸이 함께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피부관리의 경우 다른 전문점을 다니다가 다이어트 프로그램까지 한 자리에서 해결하려고 오는 고객들이 많단다.
셀프다이어트숍에서 두 사람의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기계 사용법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정도다. 김 씨는 “손님들이 살을 뺄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워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한다. 모범 사례를 만들기 위해 창업 후 동시에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 비슷한 몸무게였던 두 사람은 식이요법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 3개월 만에 60㎏의 몸무게를 50㎏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자신들의 직접 경험을 통해 손님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정 씨는 “효과적인 살빼기란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것”이라며 “손님들이 폭식하지 않도록 저녁시간에 주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다이어트 수첩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씨가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자격을 취득한 뒤에는 더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가능해져 신뢰도 높아졌다.
100㎡ 다이어트숍 창업에는 1억 3000만 원이 들었다. 두 사람이 각자 6500만 원씩 투자했다. 월평균 매출은 1200만 원 정도. 수익금은 정확히 반으로 나눠 가져간다. 한 사람의 수익금은 250만~300만 원 정도다.
두 사람은 “금전적으로 투명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서로 시간을 조정해 점포를 믿고 맡길 수 있어서 좋다”고 동업 예찬론을 펼쳤다.
▲ 강석제·정규용 씨 | ||
“형제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친근한 모습의 정규용, 강석제 씨는 사실 직장 선후배 사이였다.직장 상사였던 정 씨가 퇴직 후 차린 사업체에 강 씨가 합류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창업시장에 함께 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4월. 10년 동안 운영해온 사업체가 운영난을 겪으면서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 평소 프랜차이즈에 관심이 많았던 정 씨는 대중적인 생맥주 전문점을 선택했고 후배 강 씨와 다시 손을 잡았다.
두 사람 역시 역할을 분담했다. 활달한 성격의 후배 강 씨는 매장의 실질적인 운영을, 꼼꼼한 성격의 정 씨는 재무관리를 비롯한 내부 관리 역할을 맡았다.
먹자골목 1층에 위치한 맥주전문점은 ‘독특한 맥주와 맛있는 안주가 있는 곳’이라는 콘셉트로 단골을 늘려갔다.
정 씨는 “맥주 값이 500㏄에 2500원으로 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 없는 부드러운 거품(크림)을 맛볼 수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림생맥주의 비밀은 바로 600만 원 상당의 크림 전용 추출기다. 얼음을 이용한 자연 냉각 방식으로 일반 생맥주보다 미세한 거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대부분 생맥주를 마실 때 거품은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가게에는 크림만 ‘리필’해 달라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안주는 생맥주와 잘 어울리는 ‘케이준샐러드’(1만 2000원), 소시지(1만 3000원)가 많이 나간다.
맥주 전문점은 대부분 식사 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영업 시작 시간이 늦은 편이다. 강 씨는 매출 상승을 위해서 2차가 아닌 1차 손님부터 잡아야 한다고 판단, 8시 이전 방문 손님에게 맥주 500㏄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일평균 매출은 60만 원에서 170만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손님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주변 지역이 아닌 일산 전체에서 골고루 찾아온다고 한다. 또 방문객의 70~80%는 다시 찾는 사람들이라고.
1층 102㎡ 생맥주 전문점 창업에는 1억 8000만 원이 들었다. 월평균 매출은 4500만 원 정도다. 수익은 정확히 절반으로 나눠가진다. 한 사람의 수익금은 250만 원 정도다.
선배 정 씨는 공동창업에 대해 “운영 내용을 100% 공개하고 작은 내용까지 공유하면 문제가 생길 일이 없다”고 말했다. 단, 수익이 나눠져서 아쉬운 점은 “추가 점포 개설을 통해 수익을 다양화해서 극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후배 강 씨 역시 “혼자였다면 외로움과 어려움을 이겨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