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삼 사장의 성공엔 8년간의 갈빗집 운영 경험이 바탕이 됐다. | ||
“온라인 시장을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간 큰코다칩니다.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김원삼 사장은 다섯 곳의 온라인 마켓에서 가공 육류를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다양하다. 돼지갈비 불고기 갈비찜 삼겹살 등 열다섯 가지 품목이다. 온라인 판매 매출은 월평균 2억 원. 오프라인 판매까지 합하면 3억 5000만~4억 원에 이른다. 온라인 성공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8년 동안 운영해온 갈빗집이 바탕이 됐다.
“130㎡ 고깃집 매출은 일평균 150만 원선으로 그리 큰 편은 아니었어요. 가끔 일부 손님들과 지인들이 양념이 맛있다며 택배 배송을 부탁했죠. 배송횟수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진출을 결심했습니다.”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뛰어들지는 않았다. 2~3개월 동안 시장을 관찰하며 동향을 파악했다. 인터넷에 능숙한 직원을 채용한 뒤 2004년 5월, ‘일품나라’라는 브랜드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타 판매자들은 매출증대를 위해 1㎏ 이상의 많은 양의 고기를 판매했지만 그는 반대로 접근했다. 500g부터 1㎏까지 양을 대폭 줄인 것.
가격 부담을 낮추는 대신 품목을 늘려 묶음 구매를 유도했다. 3만 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배송비를 받지 않았다. 첫 달에는 50~6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월 매출은 500만 원. 기대한 것보다 출발이 좋았다. 그런데 맛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갈빗집 양념고기를 그대로 판매했더니 양념이 강하다는 평이 많았다. 고깃집 불판과 가정용 프라이팬의 차이를 생각하지 못한 것. 다시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4개월 뒤 프라이팬용 양념갈비가 탄생했다. 그는 “8년 고깃집 사장도 프라이팬 고기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문제점이 해결되면서 주문량은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6개월이 지나자 주문은 100여 건, 매출은 1억 원을 넘어섰다. 단골로 등록한 고객 수도 9000여 명에 달했다. 주부, 맞벌이 부부, 독신자, 학생 등 인터넷에 능숙한 젊은 층이 주 고객이다.
온라인 정육점은 여름철이 가장 성수기다. 휴가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주문량이 증가하는 것. 명절에는 선물 등으로 주문이 폭주한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식당 지하의 작업장은 냉장·냉동 시설이 보강된 1300㎡ 규모의 공장으로 이동했다. 직원도 5~6명을 추가 채용했다. 초기 7~8가지였던 품목도 보다 다양화했다. 야채가 포함된 불고기 전골, 샤브샤브, 고추장불고기, 떡갈비, 장조림 등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뒤 고깃집, 식당 등 거래처가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출도 상승했다. 매출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김 사장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판매자들이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1년을 버티기가 힘든 것이 온라인 시장”이라고 충고했다. 또 온라인 마켓 관계자들은 적은 투자비용으로 누구나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고객이 갑자기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여유자금과 재고를 준비해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햇빛 속에서 좌절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김원삼 사장의 오프라인 고깃집 창업에는 5000만 원(130㎡ 점포비용 제외)이 들었고 온라인 진출 후에는 공장 설립에 2억 6000만 원을 추가 투자했다(1300㎡ 임대비용 제외). 월평균 매출은 3억 5000만~4억 원. 마진율은 1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