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수요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죠. 실습 나갔던 국공립어린이집은 정원이 45명이었는데 대기자가 무려 200명이었어요. 수요가 충분하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죠.”
1994년 상가건물 1층에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민간보육시설을 열었다. 8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다 늦은 시간까지의 운영이 힘들어 2001년, 아파트로 옮겨 가정보육시설로 변경했다. 전문시설이 아니다보니 가족들과 아이들 모두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지난 2006년 132㎡(40평형) 아파트로 독립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개원과 동시에 여성가족부의 ‘보육시설 평가인증’을 신청해 선정이 됐다.
유 씨는 기본에 충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면 결국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과 건강한 먹을거리의 제공, 욕구를 충족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 등은 필수조건이다. 보육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사가 자주 바뀌는 곳은 아이들도 자주 바뀐다. 그는 보육교사의 권한을 최대한 존중하는 동시에 가족처럼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어린이집은 이직률이 낮은 편이라고 한다.
어린이집 홍보는 전단지보다 엄마들의 입소문이 더욱 효과적이다. 엄마들을 만족시키려면 그들의 자녀를 만족시키면 된다. 유 씨가 말하는 비결은 아이들 모두가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면서 돌보고 가르치는 것이다. ‘내가 엄마라면…’ 마음으로 시작한 ‘바깥세상 구경하기’는 매일 시장과 서점 등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인터넷을 통해 매일 공개하는 식사 사진은 엄마들의 걱정을 덜어준다.
유 씨는 수익이 목적인 사람에게 어린이집은 맞지 않다고 말한다. 제약이 많고 아동수 또한 제한돼있어 수익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지출 또한 고정적이다. 하지만 아이를 좋아하고 평생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창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