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학원이란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올리는 교육 사업이다. 그 형태는 시설기준에 따라 크게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학원은 강사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원 설립자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기본 설비만 갖추면 누구든 창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강사의 자격도 마찬가지다. 전공과 관계없이 전문대학 졸업자 또는 동등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사람이면 강사 활동이 가능하다.
반면 피아노교습소는 과외교습을 하는 시설로서 학원에 속하지 않는다. 소정의 등록절차를 거쳐야하는 학원과 달리 교습자 본인이 교습장소, 교습과목, 교습료를 기재한 신고서를 작성해 해당지역 교육청에 신고만 하면 된다. 창업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피아노 교육 사업에 교습소 형태가 많다. 단, 교습소는 운영자 외에 따로 강사를 둘 수가 없다. 따라서 운영자가 강사의 자격을 갖추고 가르쳐야 한다. 개인 과외교습자의 경우 자격제한이 없다.
교습 장소 및 시설기준은 명확히 구분된다. 학원의 경우 제2종 근린생활시설(학원)에 90㎡ 이상의 면적을 갖춰야 한다. 교습소의 경우 특별한 시설 기준면적이 없다. 단, 일시수용능력이 1㎡당 0.3인 이하여야 한다. 보유 피아노 수도 최대 4대까지만 가능하다. 개인과외교습자의 경우 학습자의 주거지나 교습자의 주거지에서 교습이 가능하다.
피아노교육사업 창업에는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장소와 시설을 마련하기 전, 설립 등록 가능 여부를 구청과 교육청 등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현재 피아노교육시장은 다른 사교육시장에 비해 그 규모가 크지 않다. 현재 사교육비 시장규모는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이 중 피아노를 비롯한 미술, 태권도, 전산 등 기타 학원은 4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타 학원시장에서 피아노학원이 15% 정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연간 약 6500억 원 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음악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입시교육에 밀려 예상보다 시장규모가 적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피아노학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미 경쟁은 치열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학원·교습소 자격기준 완화로 동일 건물에도 같은 음악학원이 들어 올 수 있게 되면서 학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 또 매년 배출되는 음대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창업시장으로 진출, 음악학원이 포화상태가 됐다. 대학졸업자의 경우 교습과목전공과 관계없이 음악 강사가 될 수 있도록 한 것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피아노학원이 과도기적 상황에 놓여있으며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최근 감성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음악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증가해 피아노를 비롯한 음악교육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피아노 학원, 교습소의 일부는 전문성 없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으므로 보다 철저하게 차별화, 전문화를 꾀한다면 비교적 창업 초기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피아노학원은 어린이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이므로 입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를 둔 학부형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나 초등학교 주변 입지가 바람직하다. 교육에 있어서는 일대일의 개별화된 집중지도 방식과 진도에 따른 수준별 지도 방식이 효과적이다. 수강생의 실력 향상에 따라 발표회를 개최하고 각종 대회에 참여하는 등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피아노학원 창업에는 90㎡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600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예상할 수 있다. 수강료를 8만∼15만 원 선으로 책정했을 때 이익을 맞추려면 학생 수 50명은 넘어야 한다. 학생 수 50명을 확보했을 경우 월평균 매출액은 500만 원.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200만~250만 원 정도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