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술학원 창업을 위해서는 개원 예정지 인근에 유해업소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은 한소리 웅변논술학원의 논술 지도 모습. | ||
다양한 학원 사업 중에서도 최근에는 논술학원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논술학원은 주요대학들이 논술고사 도입을 확대한 지난 2004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바야흐로 입시철.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사립대학들이 대학입시에서 통합형 논술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자 주말 강남학원가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유명 논술학원의 강의를 듣기 위해 지방학생들이 대거 상경한 것. 논술학원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잘 된다는 소문에 보습학원들까지 너도나도 간판에다 ‘논술’이라는 문구를 추가하고 입시학원에서도 논술강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논술시장은 대입제도의 변화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7년 기준 교육시장 규모는 공교육비 22조 원, 일반 사교육비 20조 원 등을 포함해 총 60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논술시장 규모는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논술학원 이용자는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해왔다. 최근에는 미리 기초를 다지기 위해 초중등학생까지 논술학원에 등록하는 등 논술학원을 찾는 학생들도 점차 다양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교육부가 2009년부터 초등학교 1·2년생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논술을 교육하고 현재 방과 후 학교에서만 진행하는 논술교육을 정규교육으로 편입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논술교육 내실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논술시장의 입지는 학원가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교육시장에서 논술의 비중이 커지자 논술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기업화된 논술업체로 코스닥에 상장된 메가스터디와 앨림에듀가 있고 이투스 이루넷 등이 꼽힌다. 학원으로는 조동기논술, 박학천논술, 글샘논술, 초암논술 등이 유명 프랜차이즈 학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가맹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창업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경우 프랜차이즈 학원과 기존 독립학원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논술학원의 경우 출판사와 손잡고 논술시장에 뛰어들거나 웅변과 같은 말하기 수업을 병행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뜨거운 열기에 위협요소도 등장했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논술학원의 급속한 성장이 바로 그것. 사이버 논술학원은 유명 강사를 등장시켜 수험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저렴한 강의료는 학부모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실정이다. 이에 논술학원 창업을 고려한다면 개인별 첨삭지도 강화 등 오프라인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대응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논술학원의 최적 입지는 어디일까. 바로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다.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이 좋은 예다. 이곳의 공통점은 교육열이 높아 논술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논술학원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기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논술학원 창업을 위해서는 우선 개원 예정지 인근에 유해업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정화구역 여부 확인). 주변 경쟁업체를 비롯, 인근의 학교 수와 아파트 단지 세대 수가 얼마나 되는 지도 파악하도록 한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학원설립 운영등록 신청서를 제출한다.
논술학원 창업비용은 많지 않다. 투자내역은 크게 두 가지다. 점포 임대비용과 인테리어 및 집기비용이다. 학원은 1층이 아닌 2~3층을 사용하기 때문에 점포비용이 비교적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임대보증금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실평수 80㎡ 정도의 점포에 2000만~300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인테리어 및 집기비용은 1㎡ 당 15만~20만 원으로 총 1200만~1600만 원 정도 든다. 따라서 총 투자비는 3200만~4600만 원 정도다. 수강료는 1인당 15만 원 수준. 70명 정도의 학생을 확보한다면 월 매출액은 1000만 원을 예상할 수 있다. 강사료,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400만~5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