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7시 양평군민회관에서 개최된 양평토속민요 복원 발표회.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잊혀져가던 나물노래, 모내기소리 등 양평 토속민요 복원발표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7일 오후 7시 양평군민회관에서는 노동과 놀이가 어우러지던 옛 선조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는 양평나물노래와 목도소리 등 일노래의 구성진 가락이 (사)한국경기소리보존회 양평군지부(지부장 신필호)와 양평민요보존회(회장 신필호) 회원들에 의해 복원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나물노래, 자진나물노래, 상사소리(모내기소리), 자진상사소리(모내기소리), 단허리(초벌매기소리), 자진단허리(초벌매기소리), 만물매기소리, 자진만물매기소리, 목도소리(운재소리) 등 복원된 총 9곡의 양평 토속민요가 발표됐다.
발표회에는 정동균 양평군수와 이정우 양평군의회 의장, 이혜원, 박현일, 전진선 군의원, 이종인, 전승희 도의원을 비롯해 400여명의 군민들이 참석하여 양평토속민요 복원 발표회를 축하했다.
이날 발표회를 참관한 정동균 양평군수는 “가사나 악보가 기록되지 않았던 양평토속민요를 발굴, 복원한 신필호 명창의 노고를 치하한다”면서, “영원히 묻혀버릴 수 있었던 우리 지역의 소리를 되살렸다는 긍지와 보람을 크게 가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격려했다.
신필호 지부장은 11전인 2007년부터 마을회관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양평나물노래 등 어르신들이 부르던 옛 소리를 발굴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복원을 시작한 소리가 양평나물노래와 양평 목도소리였다.
이렇게 복원된 ‘양평나물노래와 목도소리’는 2008년 제7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 출품,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양평의 비경을 노래한 양평8경아리랑과 두물머리아리랑 등 창작곡 2곡이 함께 발표됐다. 발표회 사회는 양평토속민요 채보와 양평8경아리랑·두물머리아리랑 작곡자인 세한대학교 이상균 교수가 맡았다.
이상균 교수는 서울남산국악당 전문위원과 안산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조계종 불교음악원 교육연구실장, 한국무용예술진흥회 이사, 가야금산조보존연구회 이사를 맡고 있다. ‘아리랑 시론’ 등 5편의 논문을 발표한 이 교수는 강화아리랑 등 30곡의 우리 아리랑과 관현악합주곡 ‘경기굿거리에 의한 새바람’ 등 70여곡의 국악 창작곡을 작곡했으며, 우리아리랑 제1집 등 수많은 음반을 제작했다. 서울FM국악방송 ‘삶의 소리 흥의 소리’ 국악특강을 52회 진행하기도 했다.
발표회가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는 출연자들.
특히 이날 발표된 양평토속민요와 양평8경아리랑, 두물머리아리랑의 복원, 고증에는 지역 문화계의 역할이 매우 컸다.
양평토속민요 복원 추진과정을 지켜본 지역 문화계 원로인사들은 양평민요복원사업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이철화 전 양평군 부군수를 선임했다. 양근향교 전교를 역임했고 (사)양평의병기념사업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철화 전 부군수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동양문화 고급과정을 이수했다.
양평문화원장을 역임한 신승한 위원은 양평초등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양평8경아리랑을 작시한 (사)한국한시협회 윤열상 회장은 궁재한문서예학원 원장과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한시반 교수를 지냈으며 승정원 일기 등 다수의 번역 작품과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양평 출신 향토사학자로 (사)화서학회 학회장인 장삼현 위원은 역사학 철학박사로 가천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상촌장학회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화서학파의 척사사상 연구 외 36권의 저서가 있다.
신필호 회장은 “이날 창작 발표회가 성료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이상균 교수님과 이철화 전 양평군 부군수님, 신승한 전 양평문화원장님, (사)한국한시협회 윤열상 회장님, (사)화서학회 장삼현 학회장님, 그리고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양평군 문화체육과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양평토속민요와 양평아리랑이 진정한 양평의 전통문화로 전승,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1호 보유자인 도경 임정란 명창에게서 경기소리를 이수(2006년)한 신필호 지부장은 2007년부터 사회복지시설에 국악공연을 500여회 펼치고 있다. 2008년 경기도자원봉사대회에서 ‘봉사상’을, 2009년에는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 지부장은 매년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가족들을 군민회관으로 초청하여 우리소리와 함께 만찬을 대접해 왔는데, 12년째인 올해 토속민요 발표회에서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토속민요 9곡과 양평팔경아리랑, 두물머리아리랑 등 11곡은 책자와 CD음반으로 제작되어 12개 읍면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양평토속민요를 복원한 신필호 지부장이 양평나물노래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정동균 양평군수가 출연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혜원 군의원, 이정우 의장, 이종안 도의원, 정동균 군수, 전승희 도의원, 전진선 군의원, 장채찬 양평문화원장.
발표회 사회를 맡은 이상균 교수가 발표곡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복원된 양평나물노래를 회원들이 부르고 있다.
양평상사소리(모내기소리) 복원 장면.
양평단허리(초벌매기소리) 복원 장면.
이날 발표회 반주는 11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악사단이 맡았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전통연희 다움’의 사물놀이 공연.
자진만물매기소리 복원 공연 장면.
양평민요보존회 신필호 회장이 자진만물매기소리를 부르고 있다.
양평목도소리 재현 장면
양평8경아리랑을 부르는 신필호 지부장.
양평8경아리랑 공연 장면
두물머리아리랑 공연 장면
발표회 공연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출연자들.
발표회 공연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지부 학생부.
정동균 군수가 발표회장에 들어서면서 참석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발표회가 시작되기전 양평군민회관 로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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