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템이 식상하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0일 서울국제회의장(SETEC)에서 열린 ‘소상공인 신사업 아이템 설명회’에는 1000여 명의 예비창업자 및 업종전환 희망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소상공인진흥원이 2007년에 조사한 360개의 외국 창업 아이템이 이 자리에서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해외 아이템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요리가 레일 따라 ‘빙글’
독일 뉘른베르크에 위치한 스바거스(’s Baggers짋)는 스페인의 식문화인 ‘타파스 바’(주 요리를 먹기 전에 작은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소량의 전체 요리)와 셀프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직원들이 서빙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손님이 필요로 할 때만 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주방에서 조리된 음식은 공중의 ‘레일’을 통해 손님에게 전해진다. 주문 방식도 독특하다. 고객은 종업원이 아닌 터치스크린을 통해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서빙하고 음식 값을 지불하는 데 드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특수 시설 설치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국내의 경우 국물요리가 많아 취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홈페이지:www.sbaggers.de
어린이 전용 게임헬스장 넥스짐
운동이 게임을 만났을 때
어린이 전용 게임 헬스장 넥스짐(NEXGYM)은 운동과 게임을 결합시킨 곳이다. 6~14세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가상현실 기술을 운동에 접목시킨 것. 즉 비디오 게임을 헬스 기구들과 연결시켜 운동을 게임하듯 함으로써 정신적 경험과 육체적 경험이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달을 배경으로 자전거 경주를 할 수 있고 눈과 손의 섬세한 감각을 이용하여 우주선과의 일 대 일 전투에 임하거나 가상 프로스포츠 경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운동과 접목된 게임은 스무 가지가 넘는다. 스포츠댄스 가라테 힙합 요가 등 쌍방향 강습도 제공하고 있으며 세 살 정도의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취학 전 아동을 잠깐 맡길 수 있는 아침 운동 코스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현재 미국에서만 진행하고 있지만 비디오게임 시스템만 갖춘다면 어디서든지 적용이 가능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nexgym.com
휴대폰 속의 영양사 마이푸드폰
찍어서 보내면 오케이
건강과 다이어트는 이제 전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캐나다 퀘벡에서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휴대폰 영양사 서비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마이푸드폰(myfoodphone) 서비스’는 고객이 휴대폰 카메라로 먹은 음식을 찍어 보내면 어떤 식습관을 가졌는지를 전문가가 모니터한 후 일주일에 한 번씩 개선해야할 영양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매주 제공되는 개인 맞춤 조언 서비스는 한 달에 9.99달러(약 1만 원)만 지불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식생활 개선뿐 아니라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현대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아이템”이라고 내다봤다.
홈페이지:www.myfoodphone.com
‘붕어빵 상품’은 없다
영국의 온라인 쇼핑몰 20ltd에서는 명품으로 엄선된 20여 가지 품목만 판매한다. 리스트에 오른 제품들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제품들이다. 모든 제품을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일반 쇼핑몰과는 달리 부유층 고객과 같은 한정된 그룹을 대상으로 한정판으로 제작된 제품만을 엄선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이 쇼핑몰은 다른 사업체와 연계하지 않고 오직 독립적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2900파운드(약 550만 원)짜리 흰색 버펄로 뿔 선글라스 10개, 흑여우 털과 캐시미어를 사용한 9000파운드(약 1700만 원)짜리 해먹(그물침대) 5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런 제품을 누가 살까 싶지만 명품 한정품을 몹시 갈망하는 사람, 신분 과시욕을 가진 사람들의 구매가 빈번하다는 게 운영자의 설명이다.
홈페이지:www.20ltd.com
책과 요리교실의 만남 코흐루스트
일석이조 마케팅의 승리
코흐루스트(Kochlust)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요리전문 서점이다. 이곳에서는 최고급 일류 요리에서부터 간편한 3분 요리에 이르기까지 2000여 권의 요리에 관한 책만 판매하는 전문 서점이다. 서점 뒤쪽에는 고풍스러운 식당이 있는데 이곳에서 최대 열 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요리교실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한 후 요리 강좌에 대한 비용을 미리 지불한다. 그리고 요리교실에 참석해 전문 요리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요리책에 나와 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본다.
처음엔 한 달에 한 번 열렸던 요리교실이 지금은 일주일에 5회나 열릴 정도로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한다. 1회 참가비는 45~65유로(7만~10만 원) 정도다.
홈페이지:www.kochlust-berlin.de
자료=소상공인진흥원(www.sbd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