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아기자기한 포장과 진열도 중요하다. | ||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떡 관련 연간 매출 총액(5인 이상 업장 기준)은 2005년 1432억, 2006년 1811억 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떡집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창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세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외장)로 시선을 사로잡는 등 이제 떡집은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떡집 ‘창업의 정석’을 알아봤다.
떡집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전통 떡집의 형태와 휴게 공간을 함께 갖추고 있는 카페 형태의 떡집이 그것이다. 빵과 떡을 결합한 복합매장도 등장했다. 전통 떡집의 경우 제조 여부에 따라 운영 형태와 점포의 규모가 달라진다. 공장에서 제조된 떡을 받아올 경우 단순 판매점 형태로 7~10㎡(2~3평)의 작은 규모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면 제조 공간을 포함해 33~40㎡(10~12평) 정도의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
형태에 따라 장단점도 다르다. 단순 판매점의 경우 제조 판매점에 비해 운영에 별다른 어려운 점이 없고 점포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단 맛과 품질이 검증된 공급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조 판매점은 제조과정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독특한 상품을 개발할 경우 경쟁업소와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점포 비용과 인건비 부담이 큰 것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빵이 결합된 복합매장의 경우 빵집을 찾는 수요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고 두 가지 음식이 상승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운영이 미숙할 경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떡집 창업의 절차는 간단하다. 적정 입지를 선정해 점포를 마련하고 인테리어와 기계설비 등을 설치한 뒤 관할 구청 위생과에서 영업허가를 취득한다. 이어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사업을 개시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 선정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떡집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입지’라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맛있는 떡을 만들어내도 소비자 눈에 띄지 않으면 판매가 이뤄질 수 없고 판매가 부진하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떡집 창업에 적정한 입지는 어떤 곳일까.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주변의 점포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고 접근이 편리해 구매가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점포 비용 부담이 큰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두 번째 입지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다.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나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 입지는 중장년층 주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재래시장과 기업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 밀집 지역이다. 재래시장에는 경쟁 점포가 많고 오피스 밀집 지역은 퇴근시간 이후 매출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호텔이나 기업체, 대형음식점을 고정 거래처로 만들면 어느 입지에서보다 여유 있게 영업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입지에서건 점포 규모를 지나치게 크게 잡을 필요는 없다. 임대료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떡집에서 느껴지는 아늑한 느낌이 사라져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떡은 그날 제조해서 그날 모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점포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정확히 예측해서 재고가 남지 않도록 알맞게 제조 또는 주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떡집 운영의 가장 큰 변수는 인건비다. 제조를 겸하는 떡집의 경우 직원들이 기술자인 데다 대개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므로 인건비 비중이 높다. 고급 기술자의 경우 월급이 300만~35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창업자가 직접 기술을 익히고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면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떡집에 가족 창업의 형태가 많은 이유다.
상품 진열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한꺼번에 많은 떡을 사가기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은 용기에 알맞게 포장, 진열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매장 공간이 크지 않더라도 상품배치를 아기자기하게 해서 작은 공간 내에서도 물건이 꽉 차 있는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제조하지 않는 단순 판매점의 경우 창업비용은 500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7~10㎡ 기준, 점포비용 포함). 현장에서 떡을 직접 만드는 제조 판매점의 경우 점포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비도 늘어난다. 카페와 빵집을 결합한 복합매장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창업비용은 기계설비비 집기류 인테리어 간판 등에 5000만~6000만 원이 든다(33~50㎡ 기준). 점포비용까지 포함한다면 1억~2억 원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떡값은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2000원에서 20만~3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1000만 원, 인건비 재료비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이 300만~4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도움말=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