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빙’ 열풍이 불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친환경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
2001년 400여 개에 불과했던 친환경식품 판매점은 그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 1000여 개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조 3000억 원대이던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 60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0년에는 3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보다 질을, 맛보다 건강을 우선하는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식품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흔히 유기농식품 판매점이라고 불리는 친환경식품 판매점은 쌀, 야채와 같은 친환경 농산물을 비롯해 우리밀로 만든 과자 라면 만두 등의 가공식품, 축산물 요구르트 치즈 꿀과 같은 건강식품, 친환경 세제, 자연성분 화장품 등 매우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유 커피 아이스크림 케첩 생식 등 그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생활협동조합, 시민단체 등에 회원으로 가입해 지정된 날짜에 물건을 받거나 백화점 대형할인점의 친환경 농산물 코너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재배에서 배송, 유통 관리를 체계화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층이 훨씬 넓어진 상황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 출자한 조합 형태의 회사도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식품 판매점의 경우 신뢰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창업시 믿을 만한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지적한다. 유기농산물의 경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므로 이에 대한 산지 표시와 재배 표시 등 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본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검증절차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믿고 선택해도 될 것이다.
친환경식품 판매점은 무점포나 소호 형태로도 창업이 가능하지만 전문점포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고객의 접근이 빈번하고 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5000세대 이상의 중산층 밀집지역 신도시 아파트단지가 최적의 입지로 꼽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가족 단위 거주 인구가 많은 주택가 상권도 좋은 입지로 꼽힌다. 쇼핑센터나 재래시장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도 적당한 입지로 볼 수 있다.
입지와 경쟁력 있는 본사를 선택했다면 친환경 이미지에 적합한 인테리어 공사를 실시하도록 한다. 오픈 2주 전부터 운영자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익혀두어야 한다. 친환경식품이 무조건 좋다는 식의 설명보다는 제품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이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열대에 효율적으로 상품을 들여놓은 뒤 관할 구청, 세무서에 영업신고와 사업자등록 신청을 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친환경식품 판매점의 주 고객은 자녀를 둔 중산층 이상의 주부다. 이들을 대상으로 플래카드나 전단지를 이용하면 고객모집에 효과가 있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특히 입소문에 의한 홍보가 중요하므로 일단 방문한 손님에게 친환경식품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마진이 적고 유통기한 역시 짧으므로 관리를 잘못하면 곧바로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때문에 초창기에는 건강식품이나 천연 화장품 등 비슷한 성격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도 좋다. 맞벌이 부부, 독신, 노인 등 쇼핑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 주는 것도 고객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친환경식품 판매점은 대개 33㎡(10평) 이상의 매장이면 오픈이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가맹비를 포함해 5000만~1억 원 정도가 든다(점포비용 제외). 수익은 상권과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장사가 잘 되는 곳은 하루 평균 80만~1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업원을 두지 않은 1인 점포의 경우 원가, 임대료,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점주의 마진율은 20% 정도로 볼 수 있다.
도움말=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