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상권 분석 및 경쟁력 있는 인테리어, 아이스크림과 어울리는 메뉴 등을 준비해 고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 ||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은 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국내 신생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창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깨끗한 외관과 다른 외식업에 비해 운영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 적은 인건비 등은 장점으로 꼽히나 만만치 않은 창업비용이 드므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 20~30개에 달하던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대장균 파동으로 조정기를 거친 뒤 검증된 브랜드만이 살아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1조 원대.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15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요구르트 생과일 젤라또(Gelato·이탈리안 아이스크림)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2005년 이후 떠오른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은 한때 신규 출점률이 선두를 기록할 정도로 급속히 팽창했으나 현재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매장이 많은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홈 메이드 방식의 생과일 아이스크림이 고객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천연재료를 이용해 매장에서 직접 제조가 이뤄지는 젤라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아이스크림 전문점 역시 아이스크림 케이크, 아이스쿨러(음료+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점포를 리뉴얼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100% 프랜차이즈 형태로 출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규 창업자의 경우 기존 상권에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개설할 때 반드시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브랜드에 따라 매출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랜드 인지도와 가맹조건, 본사의 교육 및 원료 수급 등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지를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창업을 위해서는 우선 해당 상권 내 경쟁 브랜드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도록 한다. 상권에 웬만한 브랜드가 모두 출점했다고 한다면 신흥 상권을 노리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냉동고와 쇼케이스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전기 용량이 충분한지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외장) 공사를 실시하고 음식업중앙회의 식품위생교육을 이수하도록 한다. 관할구청에서 영업신고증을 발부받고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신청하면 준비가 끝난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적합한 입지는 어떤 곳일까. 전문가들은 신세대가 많은 역세권을 최적의 입지로 꼽았다. 중장년층보다는 젊은 층이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기 때문이다. 단,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이 과할 경우 순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아파트상권 및 주거지역상권의 대로변 1층 매장이 좋은 입지로 꼽혔다. 주부들과 아이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기 때문. 저렴한 점포 비용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세 번째 입지는 오피스상권이다. 안정적인 직장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일요일에 쉴 수 있어 운영자의 편의성이 높다. 그러나 영업일수가 한 달에 22일에 불과하므로 매출이 한계에 봉착할 위험성도 있다.
아이스크림을 찾는 고객은 어린이, 학생, 여성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깔끔하고 다양해진 아이스크림 메뉴로 남성 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에스프레소 커피와 주스, 샌드위치 등 부메뉴를 추가해 고객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주 고객층의 연령대와 특성을 파악해 그에 알맞은 서비스를 갖추는 등 차별화 전략이 필수다. 성수기와 비수기 매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때 아이스크림과 어울리는 품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분별한 메뉴의 도입은 오히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이미지를 흐려놓아 매출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창업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점포구입비다. 대로변 1층에 점포를 마련하면 상권과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억 원 이상 투자된다고 볼 수 있다.
인테리어비와 설비비도 만만치 않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8000만~1억 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대로변 1층 50㎡(15평) 점포에 최소 2억~2억 5000만 원 이상의 창업비용이 드는 셈이다. 매출은 1층 33㎡(10평) 기준으로 월 1500만~20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재료비 인건비 기타 운영비 등을 제외한 점주의 순수익은 25% 수준이라고 한다.
도움말=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