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일요신문] 배윤영 기자 = 다년간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30년 동안 친환경농업을 꾸준히 실천해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인삼 재배농가가 있다.
곡성에서 고품질 다수확 유기인삼 등 재배로 연간 1억 2천만 원의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이옥신(64) 인삼 유기농 명인(11호).
이옥신 명인은 30년 전 하천변의 모래땅에서 농업에 뛰어들었다. 모래땅이다 보니 지력이 낮아 농작물을 기르는데 힘에 부쳤고, 친환경 재배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5년여 동안 실패만을 거듭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 견학을 다녀왔다. 친환경 퇴비 제조 방법을 배워 온 이 명인은 이후 10년 넘게 꾸준히 노력해 지금의 비옥한 토양을 만들 수 있었다.
지력을 보존하기 위해 돌려짓기를 선택, 인삼뿐 아니라 다양한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2007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삼으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이래 벼 유기농, 멜론 유기농, 포도 무농약 등 많은 작물을 인증받아 재배하고 있다.
이 명인만의 재배 노하우는 단연 친환경 퇴비를 꼽을 수 있다.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해 정밀하게 제조하는 발효 퇴비는 만드는 데만 반년이 걸린다.
목재톱밥과 말린 닭 분뇨, 쌀겨와 전분 등을 물과 섞어 퇴비장 시설 안에 뿌려둔 후 5차에 걸친 뒤집기 과정을 거친다. 겨울에는 뒤집기만 124일정도 걸리고 여름에는 109일정도 걸린다. 이후 1개월 정도 숙성시킨 이후에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 퇴비 이외에도 작물별로 그에 맞는 친환경 재배법을 활용한다. 벼를 재배할 때는 우렁이를 이용한 제초작업을, 과수 등 원예작물을 재배할 때는 비닐을 활용한 제초작업을 한다.
토양은 2년에 한 번씩 태양열 소독을 해 병해를 예방한다. 멜론의 경우 하우스 안 고랑에 모종을 심어 6개월간 재배하면 신선하고 당도가 높은 친환경 멜론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3.3㏊의 땅에서 연간 45t 정도의 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이 명인이 생산한 인삼은 한 채(750g)당 6만 5천 원으로, 일반 인삼의 1.2배 정도 높은 가격에 친환경 매장 등에 납품되고 있다.
현재 후계 농업인 양성을 위해 친환경농업교육관에서 인삼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명인은 “많은 농가가 유기농업을 실천하도록 기술 보급을 위해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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