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는 고가의 이탈리아 음식으로 초기에는 특정 마니아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해왔다. 1990년대 중반 무렵 다양한 브랜드의 스파게티 전문점이 등장, 10~30대 젊은 층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파게티 시장은 매년 15%의 성장세를 지속하며 3000억 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에서도 중저가의 스파게티 전문점은 고급 음식으로 인식됐던 스파게티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우리 입맛에 맞는 한국형 스파게티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젊은 층, 그중에서도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스파게티 전문점은 타 업종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파게티 전문점은 소스 맛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므로 초보자가 개인적으로 창업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물론 자신만의 독특한 조리법을 갖춘 창업자라면 독립점으로 창업해도 무방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시작한다면 본사의 경쟁력을 따져보는 게 필수다. 본사로부터 조리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는지, 맛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특히 소스를 직접 조리하지 않고 통조림 등 인스턴트 형태로 제공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일부 업체의 경우 정통 이탈리아 맛을 고집해 우리 소비자들의 입맛에 호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음식을 직접 맛보고 소비자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창업 형태를 결정했다면 적합한 점포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의 주요 상권을 최적 입지로 꼽았다. 스파게티 전문점은 젊은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이 많은 대학가나 중심상권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권에는 이미 상당수의 스파게티 전문점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 맛과 시설에서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면 성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 상권도 좋으나 바쁜 점심시간과는 달리 저녁에는 한가할 우려가 있고, 주5일 근무의 영향으로 주말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스파게티 전문점에 적합한 입지로 새롭게 떠오르는 곳이 학원가와 주택가다. 가격이 낮아져 학생들의 접근이 쉬워졌고 주택가의 경우 주부들과 가족 단위의 손님까지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 규모는 어느 입지에서건 최소한 66㎡(20평) 이상 중대형 매장이 적당하다. 손님들이 안락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와 집기는 편안하고 쉽게 싫증이 나지 않도록 설치하여 적어도 5년 정도 사용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택할 경우 본사에서 스파게티 소스를 제공하고 조리사를 파견하기도 하지만 스파게티는 면 삶는 시간, 소스 보관상태, 조리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 조리사를 두더라도 운영자가 직접 조리법에 숙달해 있어야 한다.
스파게티 전문점 창업에는 약 1억 5000만 원 정도의 투자비를 예상해야 한다. 83㎡(25평)을 기준으로 가맹비 500만 원, 보증금 1000만 원, 인테리어비 3000만 원, 간판비 300만 원, 주방기기 및 집기류 1600만 원, 식기와 소모품, 홍보비 등에 500만 원이 든다. 여기에 점포구입비 7000만~8000만 원 정도를 추가해야 한다. 독립점으로 시작한다면 비용을 2000만 원 정도 줄일 수도 있다. 가맹점이든 독립점이든 중요한 것은 점포구입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층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곳이라면 2층이나 지하를 구하는 것도 점포구입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스파게티 전문점의 객단가는 6500원 정도. 장사가 잘 되는 점포의 하루 내점고객은 80명 선인데 일매출로는 52만 원, 월평균 매출은 1560만 원인 셈이다. 스파게티 전문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마진율이 높다는 것.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70%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식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홍보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500만~600만 원 수준이다.
도움말=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