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씨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점포 비용이 저렴한 오피스텔 8층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외부 간판도 없고 점포 자체로 손님에게 알릴 방법이 없어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달 매출은 500만 원. 간신히 인건비 정도만 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객을 통한 입소문으로 손님이 점차 늘었고, 월매출은 1800만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입지의 한계로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점포가 눈에 띄지 않다 보니 신규 고객 창출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은 것. 결국 1년 6개월 만에 대로변 2층 점포로 매장을 옮겼다. 보증금과 인테리어비용으로 3000만 원을 더 투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건물 외부에 대형 간판을 설치했더니 신규 고객이 늘었고 넓어진 점포에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반 씨는 총 200여 벌의 한복을 보유하고 있는데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대여료 7만 5000~13만 5000원)보다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의 천연실크 제품(대여료 15만 5000~25만 원)의 대여율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단, 천연실크제품의 경우 네댓 번 정도 대여하면 마모가 심해 보다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