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킹 슈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능성 신발 시장이 매년 4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
건강을 위해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기능성 신발 전문점 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관상 깔끔하고 다른 업종에 비해 육체적으로 힘이 덜 들지만 건강과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하고 잠재 수요층을 끊임없이 개발해야만 성공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발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기준 3조 8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기능성 신발은 매년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30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 전체 신발시장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오션’인 신발시장에 기능성 신발이 ‘블루오션’으로 등장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워킹 슈즈로 인기를 끈 기능성 신발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3년. 한 켤레에 29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와 함께 걸음걸이 교정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시장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더니 이제 관련 브랜드만 7~8개에 이른다.
브랜드 출시 후 1년 6개월 만에 130개 점포를 연 곳이 있는가 하면 2개월 만에 60개 가맹점을 개설한 곳도 있다. 곧 출시를 앞둔 새로운 브랜드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능성 신발 전문점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유사한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후속 브랜드까지 출시됨에 따라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다.
기능성 신발은 스포츠화뿐만 아니라 캐주얼화, 비즈니스화, 등산화, 샌들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운동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스포츠화가 가장 많이 팔릴 것 같지만 캐주얼과 비즈니스화의 판매비중이 더 높은 편이라고 한다. 선두 브랜드의 경우 매출의 60%를 캐주얼·비즈니스화가 차지했고 나머지 40%를 스포츠화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브랜드 역시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능성 신발 전문점이 도입기를 거쳐 성장기에 진입한 단계라고 분석한다. 도입기에는 디자인보다 기능에 충실해 종류가 많지 않았고 가격도 30만~40만 원 정도로 비싸 수요층이 한정적이었다.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가격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수요층도 신체의 특정 부위가 불편한 환자에서 중장년층 여성, 30~40대 직장인과 학생까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매출의 계절적 편차도 크게 줄었다. 걷기에 적합한 3~6월, 9~11월이 성수기였지만 일상생활에서 기능성 신발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도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다.
가맹점을 선택할 때 소비자 욕구에 맞는 신제품 연구와 출시가 꾸준히 이뤄지는 곳인지 꼼꼼히 따져본 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경쟁력 있는 본사 선택 후에는 무엇보다 입지 조건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변 고객층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점포 입지가 떨어지는 곳은 1000만 원 미만을 기록하기도 하고 반대로 입지가 좋은 곳은 월 4000만~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순수익이 1000만 원을 넘는 점포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능성 신발 전문점에 적합한 입지는 어떤 곳일까.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압구정동 대치동 분당 목동 등과 같이 구매력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는 곳이 최적의 입지라 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이 수시로 이뤄지는 공원을 끼고 있는 주거 밀집 지역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창업 자금에 맞춰 입지를 결정한 후 내·외부 공사를 실시하고 관할 구청에 영업신고,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신청하면 기능성 신발 전문점 개설 준비는 끝난다.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까. 33㎡(10평) 점포를 기준으로 한다면 4000만~5000만 원의 비용을 예상할 수 있다(점포비용 제외). 가맹비 1000만~1500만 원, 초도물품비 2000만 원, 인테리어비용 1000만 원 등이다. 다양한 종류의 신발이 출시되면서 최근에는 매장 규모가 60㎡ 이상으로 커지는 추세다. 순수 마진율은 23~25%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