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애 사장(57)은 올해로 10년째 온라인에서 가발전문점을 운영, 업계에서 베테랑으로 통한다. 오픈마켓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파워셀러로 잘 알려져 있다. 옥션에서 하루 동안 판매되는 붙임머리 수량은 평균 200여 개. 제품 평균 가격을 3만 5000원으로 보면 오픈마켓 한 곳에서 올리는 하루 매출이 700만 원을 기록하는 셈이다. 그는 유럽에서 붙임머리가 유행하는 것을 보고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 한국에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다. 수입단가가 높아지면서 5년 전부터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 직접 제조에 나서고 있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무엇보다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 구입자들이 착용 전 사진과 착용 후 사진을 직접 올리도록 유도했다. 참여자에게 3000원을 다시 입금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부분의 이용 고객들이 사진과 이용후기를 올리기 시작한 것. 이용자들의 자세한 후기를 통해 신규 고객이 점차 늘어났다. 제품에 만족한 고객은 자연스럽게 단골이 됐다. 하루 50여 개 정도였던 붙임머리 판매량은 두 달 만에 600개를 넘어섰다.
전체 고객의 50~60%를 학생들이 차지할 정도로 붙임머리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은 나들이 소풍 여행 졸업식 등에 필수품처럼 이용한다고. 그는 소비지향의 젊은 여성층을 공략한 것이 성공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초보 창업자들에게 염 사장은 “박리다매와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인 온라인 시장보다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 직접 방문해서 구입하려는 수요를 끌어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