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박정희 씨(50)는 장손 집안의 맏며느리다. 늘 제사상을 손수 챙겨오던 그는 어느 해 사정이 생겨 제사음식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단다. 그런데 배달된 음식은 자신이 평소 해오던 상차림과 비교해 맛과 모양 등 전제적으로 많이 부족했다고. 그는 자신이 사업을 하면 오히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999년,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2년 동안 인터넷 공부를 하고 2001년 홈페이지(www.myeong-ga.com)를 개설,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
물론 처음부터 고객을 끌어들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제사음식뿐만 아니라 개업 고사 이바지 폐백음식까지 병행하면서 고객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제사음식대행업은 자리를 잡는 데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 첫 달은 300만 원 정도의 손실을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350만 원의 순수익을 낸 것. 그는 “지역별 상차림을 따로 마련하고 계절에 따라 간을 다르게 맞추거나 나물과 전 등 맛을 내기 어려운 음식에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노력에 고객들이 좋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희 씨의 명가차림이 확보한 회원 수는 현재 1700~2000명. 평상시 제사음식 주문은 하루 평균 10상 내외, 명절 이용 고객은 300~350명 정도다. 시제 개업식 등 주문도 꾸준해 연간 매출이 3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는 당일 제조 배송, 명절에는 전일 제조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박 씨는 “앞으로 제사를 지낼 젊은이들은 효율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제사음식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