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죽 전문점’은 다양한 종류의 메뉴가 개발되면서 환자들의 음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시장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웰빙 바람을 타고 죽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입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창업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죽 전문점은 보양 또는 별미 음식으로 잘 알려진 다양한 종류의 죽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웰빙 음식점이다. 과거에 죽은 대체로 노인이나 어린이의 보양식, 회복기 환자의 회복식, 입맛이 없는 사람들의 식욕증진식으로 쓰이는 등 수요층이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자신의 건강과 미용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죽에 대한 수요층은 보다 폭넓어진 상황이다.
3~4년 전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죽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 브랜드 매장이 등장하면서 주부들과 젊은 여성 등 소비층이 더욱 두터워졌다. 최근에는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포장판매) 용기가 개발되어 이들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오직 죽만을 판매하는 죽 전문점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전통 죽은 물론 해물죽, 버섯굴죽과 같은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퓨전 죽과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죽 전문점은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돼 있는 반면 지방의 경우 그 수가 많지 않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죽 전문점 가운데 절반가량이 서울·경기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죽 전문점은 상권과 입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어 창업시 무엇보다 철저한 사업타당성 분석이 요구된다. 죽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겨먹는 경향이 강하다. 값이 5000~1만 원 정도로 결코 싸지 않기 때문이다.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영양가도 높은 음식을 원하는, 생활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죽을 찾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 업체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층이나 남성보다는 다이어트,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40대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산층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나 소비력이 높은 직장여성들이 많은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상권이 죽 전문점의 입지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 30대 여성층이 많은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대형병원 인근 지역 등도 적당한 입지가 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테이크아웃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거지역 점포의 경우 저녁 5시 이후 포장해가는 사람들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입지 선택시 중심상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죽은 분식, 일반음식과는 달리 오가며 사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판매가 적절하지 않고, 자칫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매장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중요하다. 특히 여성층의 수요가 높은 만큼 인테리어와 서비스의 차별화는 죽 전문점 창업의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겠다.
죽은 미리 만들어 두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받고 즉석에서 만들어 손님 앞에 내놓는 음식이다. 그 시간은 5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창업자가 조리법이나 맛에 대한 노하우를 직접 익힐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로 창업할 경우 초보자라도 본부교육을 포함해 2~3주면 조리법을 익힐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죽 전문점은 독립점포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효율적일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 선택시에는 상권과 입지선정, 차별화된 맛과 인테리어 등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업체를 선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3㎡(10평) 규모의 죽 전문점을 개설하는 데는 약 6000만 원의 창업비용을 예상할 수 있다(점포비용 제외). 가맹비 1000만 원, 인테리어비 2000만 원, 주방설비비 1300만 원, 집기비품비 400만 원, 간판비 600만 원, 기타 비용 700만 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장사가 잘 되는 점포의 경우 하루 매출은 70만 원선으로 월 21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마진율 50%를 적용하면 1050만 원이 매출이익이다. 여기서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450만~500만 원이 순이익으로 떨어진다.